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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사무국 사과해라"…LOL파크 앞 전광판 시위 트럭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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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사무국 사과해라"…LOL파크 앞 전광판 시위 트럭 출현

브리온 경기 진영 잘못 전달 사건, 팬들 불공정 항의 시위 나서

'LOL(리그 오브 레전드)파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앞에 16일 배치된 전광판 트럭의 모습. 사진=디시인사이드 브리온 마이너 갤러리이미지 확대보기
'LOL(리그 오브 레전드)파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앞에 16일 배치된 전광판 트럭의 모습. 사진=디시인사이드 브리온 마이너 갤러리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 공식 경기장 'LOL파크' 인근에서 현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운영을 비판하는 트럭 시위가 16일 전개됐다.

LOL파크가 위치한 서울시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앞에는 이날 LCK 소속팀 '브리온' 팬들의 명의로 전광판 트럭이 배치됐다. 전광판에는 올 초 진영 선택 오전달 사건을 문제 삼으며 '존중 없는 리그 운영', '기울어진 공정성'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진영 선택 오전달 사건은 2월 초, LCK 스프링 스플릿 3주차 브리온과 KT롤스터 사이 경기가 있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브리온은 규정에 따라 사흘 전인 2일, 자신들의 첫 경기 진영이 '레드 팀'임을 전달받았다. 그러나 경기장 도착 후 40분 전, 실제로는 자신들의 진영이 '블루 팀'으로 정해져 있다고 통보 받았고, 블루 팀으로서 첫 경기를 치뤘다.

LOL은 5명의 플레이어가 1팀을 이뤄 경쟁하는 게임으로, 공식 대회와 랭크게임은 각 팀이 번갈아가며 챔피언을 금지하고 순서에 맞춰 챔피언을 선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먼저 챔피언을 선택하는 블루 팀, 마지막 챔피언을 선택할 수 있는 레드 팀은 밴픽에 있어 전략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브리온의 최우범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측 실수는 없었지만 현장 상황 상 어쩔 수 없이 경기 속행을 받아들였다"면서도 "진영이 바뀌는 것을 경기 시작 전 30분에 알게된 것은 프로 경기에선 있어선 안되는 실수이며 단순히 사과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큰 사건"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LCK 사무국 측은 "진영 선택 결과가 잘못된 것은 사무국의 잘못이며 브리온 구단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지난 2월 15일에는 심판진이 소속된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경기를 맡은 심판들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재발 방지 교육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 9일 브리온 사무국은 △사무국 측 실수에 대한 자체적인 징계 방안 명문화 △보다 확실한 프로세스 수립 △금전적 보상 등을 요구하며 "금전적 보상은 우리의 피해에 대한 대가가 아니며, 기부를 통해 산업 발전 기금으로 활용할 것"이란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요구에 사무국 측은 16일 기준 아직 추가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브리온 팬들은 자발적으로 시위를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 실제 트럭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