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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펜서 MS게이밍 대표 "작년 가벼웠어…올해 모멘텀 '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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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펜서 MS게이밍 대표 "작년 가벼웠어…올해 모멘텀 '묵직'"

'스타필드' 등 AAA급 신작 출시…"6월 쇼케이스 기대"
게임 사업부 감원 문제 없어…액티비전 인수 자신 있다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MS) 게이밍 대표. 사진=MS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MS) 게이밍 대표. 사진=MS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게임 사업부를 총괄하는 필 스펜서 MS 게이밍 대표가 지난해 '훌륭한 게임을 다수 선보이지 못했던 해'라고 인정했다. 그는 올해 사업적으로 반등하기에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미국 매체 이매진게임네트웍스(IGN)과의 인터뷰에서 필 스펜서 대표는 "우리의 2022년은 '팬들에게 좋은 게임을 선보인다'는 약속을 지키는 데 있어 다소 가벼운 해였다"며 "올해 2023년은 '스타필드', '레드폴' 등을 필두로 모멘텀(반등)이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달 26일, 차기작 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쇼케이스 '엑스박스(Xbox)&베데스다 개발자 다이렉트'를 개최했다. 이날은 MS가 회계연도 2분기(10월~12월)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쇼케이스에선 △리듬 액션 게임 '하이파이 러쉬' 당일 출시 △전략 RPG '마인크래프트 레전드' 4월 19일 출시 △4인 협력 슈팅 게임 '레드폴' 5월 2일 출시 △'엘더스크롤 온라인' 확장팩 '네크롬' 6월 20일 출시 △레이싱 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 연내 출시 등의 정보가 공개됐다.

사측의 핵심 차기작으로 꼽히는 AAA급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스타필드'에 대한 정보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스펜서 대표는 이에 대해 "스타필드는 분명히 우리 쇼케이스에서 강조돼야할 게임이며, 올해 PC와 엑스박스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어떤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는지, 6월 쇼케이스에서 무엇을 할지 명확히 알고 있다"며 다가오는 쇼케이스에 보다 명확한 정보가 공개될 것을 암시했다. 6월은 세계적 게임 행사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서머 게임 페스트가 열리는 달이다.

 '엑스박스&베데스다 개발자 다이렉트' 영상 중. 사진=엑스박스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엑스박스&베데스다 개발자 다이렉트' 영상 중. 사진=엑스박스 공식 유튜브

MS는 2021년 11월 '포르자 호라이즌 5', '헤일로: 인피니트'를 연달아 선보인 후 아직까지 자체 개발 AAA급 차기작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25일 3분기(10월~12월) 실적을 발표하며 MS는 게임 사업부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선 오는 3분기(1월~3월) 안에 1만명 수준의 직원을 회사에서 내보낸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Xbox와 역사를 함께하는 슈팅 게임 시리즈 '헤일로' 개발 전담사 343 인더스트리의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필 스펜서 대표는 "헤일로 시리즈는 MS의 핵심 IP이며 343 인더스트리가 헤일로 시리즈의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점엔 변화가 없다"며 "스튜디오 지원 등 측면에서 다른 파트너들이 343을 충분히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IGN 측은 이달 15일 출시 후 2주만에 1억 조회수를 돌파한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스펜서 대표는 드라마의 원작 개발사가 라이벌 소니의 자회사임을 의식한 듯 "너티 독이 나의 평가를 반길지 모르겠다"면서도 "게임업계 내 최고의 제작자가 다른 미디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업계 모두가 환영할 일"이라고 답했다.

'스타필드' 이미지. 사진=MS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필드' 이미지. 사진=MS

MS의 월정액 구독제 Xbox 게임 패스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는 "게임패스의 목표 중 하나는 이용자 입장에서 '사기엔 망설여지는' 게임을 테스트해보기 좋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스타필드와 같은 AAA급 게임도 필요하지만 다소 가벼운 게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게임'의 예시로 스펜서 대표는 쇼케이스와 더불어 '하이파이 러시', 지난해 11월 선보인 어드벤처 게임 '펜티먼트' 등과 더불어 자체 개발작이 아닌 영국의 인디 게임 '뱀파이어 서바이버'를 언급했다. 그는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명작은 어디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MS는 지난해 1월, 687억달러(약 82조원)에 미국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올 6월까지 이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FTC)가 이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인수전이 장기화될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스펜서 대표는 "인수 발표 초반만 해도 우리는 인수 계약의 과정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고 다양한 정부와 소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야 했다"며 "그간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인수 계약의 대한 자신감은 오히려 더욱 충만해졌으며 세계 각국 규제 당국과 적극 협력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MS에게 2023년이 매우 중요한 한해다. 이에 대해 스펜서 대표는 "모든 해가 중요하며 올해만이 특별히 중요한 해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올해 MS는 장기적 성공을 위해 다소 힘든 조정의 시기를 이겨낼 것이며 이용자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훌륭한 게임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햇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