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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레이드가 전부였나…상장폐지 기로에 선 '베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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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레이드가 전부였나…상장폐지 기로에 선 '베스파'

위험종목, 주식거래 정지…올해 안에 실적 개선해야
전체 권고사직, 최소 인력만 잔류…"경영 지속할 것"

베스파 사옥 전경. 사진=베스파이미지 확대보기
베스파 사옥 전경. 사진=베스파
한일 양국에서 히트한 게임 '킹스레이드'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낸 베스파가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직원 대분분을 권고사직 시켰다. 사측은 게임 개발·운영 등 지속 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상장폐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달 30일 "베스파가 거의 모든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직원 105명 전체를 상대로 현장에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사측의 이러한 결정 원인은 경영난과 투자유치 실패로 인해 급여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보후 2주 뒤까지 개별 면담을 통해 핵심 개발인력이나 급여에 관계없이 회사에 남기로 한 인원들은 잔류시킬 방침이며 이 과정에서 약 10~20%의 직원만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스파는 게임하이·CJ E&M 등을 거친 김진수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다. 지난 2017년 출시한 '킹스레이드'가 한일 양국 모바일 스토어서 매출순위 한 자릿수에 들며 흥행했고 이에 힘입어 이듬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베스파의 지난 5년간의 사업 실적과 법인세차감전계속사압손익·자기자본을 나타낸 표. 자료=네이버 금융이미지 확대보기
베스파의 지난 5년간의 사업 실적과 법인세차감전계속사압손익·자기자본을 나타낸 표. 자료=네이버 금융

공시에 따르면 베스파는 코스닥에 상장한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매출 1245억원에 영업이익 282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킹스레이드' 하향 안정화와 후속작 불발로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지난해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올 2월 재무요건에 의거, 상장폐지 위험 종목으로 분류하고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베스파는 앞서 2018년, 2020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액이 자기자본 대비 50%를 넘어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는데, 여기에 2021년 재차 50%가 넘는 손실액을 보이면서 위험 종목으로 격상된 것이다.

경영위기 속에서도 베스파는 지난해 3월, 게임업계 연봉인상 바람에 편승하면서 임직원 연봉을 일괄 1200만원 인상한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던 만큼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해 6월 일본에서 선제 출시한 신작 '타임 디펜더스'가 구글 매출 100위대, 애플 매출 300위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타임 디펜더스는' 올 4월 국내에 출시됐으나 국내에서도 매출 100위권 안에 드는 데는 실패했다.

베스파 공식 사이트 메인 이미지를 장식한 '킹스레이드'의 전사 캐릭터 '스칼렛'. 사진=베스파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베스파 공식 사이트 메인 이미지를 장식한 '킹스레이드'의 전사 캐릭터 '스칼렛'. 사진=베스파 공식 사이트

베스파의 상장폐지 여부는 올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부터 10일 후인 내년 4월 14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안에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 상장 폐지를 선택해야 한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세가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던 '샤이닝 포스: 빛과 어둠의 영웅들'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성과를 위해선 긴축재정으로 기존작 운영만으로 버텨내거나 신작 '킹스레이드 2(가칭)'를 완성하는 수밖에 없다.

'킹스레이드 2'는 3년 전 개발을 개시, 현재 70% 가량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스파 측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킹스레이드 2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킹스레이드 2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보장도 없거니와 올해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투자 유치 등으로 자본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상장 폐지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