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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폭락한 LUNA, '테라 2.0'으로 부활…업계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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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폭락한 LUNA, '테라 2.0'으로 부활…업계 '갑론을박'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테라 부활 환영"
업계 일각 '신중론'…부정적 시선도 여전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이사. 사진=테라폼랩스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이사. 사진=테라폼랩스 유튜브
암호화폐 거래가격 99.9% 폭락 사태의 주인공 '테라'가 부활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연달아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각에선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테라를 지켜보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17일 △테라USD(UST)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시스템 폐기 △테라(LUNA)를 테라 클래식(LUNC)로 바꾸고 새로운 테라(LUNA) 론칭 △UST·LUNC 보유자에게 LUNA 에어드롭(무상 지급) 등을 골자로 한 테라 회생안, 일명 '테라 2.0'을 제시했다.
연이어 18일 해당 정책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거버넌스 투표(암호화폐 소유주들이 참가하는 투표)를 개시했다. 정족수 40%, 찬성 50%를 넘고 거부권 행사자가 33.4% 미만이면 통과되는 이 안건은 25일 83.27% 참가, 65.5% 찬성, 13.53% 반대(13.2% 거부권 행사)로 통과됐다.

테라 2.0에 대한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테라폼랩스는 27일 새로운 네트워크를 론칭, 새로운 LUNA 암호화폐를 출시한다. 해당 토큰 중 25%는 커뮤니티풀에, 지난 8일 이전부터 LUNA와 UST를 소유했던 홀더들에겐 45%, 이후에 보유하고 있던 홀더들에겐 30% 등으로 분배될 예정이다.

UST와 LUNA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란 이름 하에 운명 공동체로 묶여있던 암호화폐다. UST는 미국 달러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이며 가치 고정(페깅)을 위한 방식으로 UST를 1달러 가치의 LUNA와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를 채택했다.

그러나 지난 9일 UST가 1달러의 가치를 방어하지 못하고 0.7달러까지 거래가가 떨어지자 LUNA 소유자들이 패닉셀(공황매도)를 일으켰고 이것이 다시 UST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발생, 70달러(약9만원)에 거래되던 LUNA의 가격이 사흘만인 지난 11일에는 1사토시(0.00000001비트코인, 약 0.4원)으로 폭락했다.

사진=테라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테라 트위터

'테라 2.0'에 대해 여러 글로벌 거래소는 찬성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26일 기준 후오비 글로벌·바이빗·비트파이넥스·비트루 등이 SNS를 통해 '테라 2.0'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중 비트루는 "루나 2.0 거래를 지원하겠다"며 재상장 의사도 드러냈다.

세계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테라 부활 프로젝트가 바이낸스 이용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가능한 최선의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장펑차오 바이낸스 대표가 앞서 "테라의 부활은 테라폼랩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발언한 것과 반대되는 의견이다.

몇몇 거래소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FTX는 당초 트위터를 통해 테라 2.0의 부활을 긍정하는 내용을 게재했으나 이날 오후 3시 경 해당 내용이 삭제되고 에어드롭을 지원한다는 내용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 역시 "기존 이해 관계자들을 위해 에어드롭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상장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4대 거래소도 오후 3시 기준 에어드롭 등에 관한 발표는 없었다.

가상자산 전문지 코인쿼라는 "누가 루나 2.0에 투자하겠냐", "기존 루나는 아무런 성과 없는 실패작"이라고 언급한 네티즌들의 게시글을 인용, "상당수 블록체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여전히 테라를 부정적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코인데스크 등서 칼럼을 연재했던 경제학자 프랜시스 코폴라는 "LUNA가 짧은 기간 안에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은 UST와 함께하는 시스템 덕분"이라며 "지구가 없으면 달이 존재할 수 없듯, 새로운 LUNA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