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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담은 삼성 노트북…‘연결성’으로 틈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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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담은 삼성 노트북…‘연결성’으로 틈새 노린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 2종 공개…삼성 첫 노트북 언팩 개최
노태문 “진정한 모바일 노트북”, ‘갤럭시 생태계’로 시장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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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의 역량이 담긴 신형 노트북을 공개한 가운데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처음으로 노트북 언팩을 통해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 2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S펜을 지원하는 투인원(2-in-1)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360’과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의 ‘갤럭시 북 프로’(15.6형과 13.3형)이다.

이번 삼성 노트북의 공개가 주목받는 이유는 노트북 단독 언팩 개최 이외에도 삼성 스마트폰인 갤럭시 기술 노하우를 노트북에 적용시켰다는 점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DNA와 PC의 성능을 결합시킨 신형 노트북은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고도화해 ‘스마트폰-웨어러블-노트북’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생태계’의 큰 축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 강력한 성능, 갤럭시 기기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신형 노트북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 갤럭시 DNA 심은 ‘갤럭시 북 프로’…무엇이 다른가?


이번 신형 노트북의 특징은 삼성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DNA가 녹아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갤럭시북 프로에서는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캘린더 앱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좋아하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와의 연동도 쉽고 빨라졌다. 스마트폰과 갤럭시북 프로에서 번갈아 가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블루투스 연결’ 기능도 지원한다.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무선 이어폰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스위치’ 기능도 노트북에서 처음으로 지원한다. ‘갤럭시북 스마트 스위치’를 통해 이전 노트북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화·파일·앱·PC 설정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전송 파일의 크기와 예상 소요 시간과 전송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와 윈도우 OS 환경의 노트북 간 연동성을 높인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배경으로 노 사장은 “사상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간의 완벽한 통합을 이뤄낸 것은 삼성과 인텔, MS 간의 놀라운 협업이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 총괄은 “인텔과 삼성은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이동성, 초고속 연결성, 뛰어난 성능을 두루 갖춘 최고의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노스 파네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최고의 운영체계와 모바일 기술인 윈도우와 갤럭시 생태계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사진=삼성전자]


◇ ‘안드로이드폰-노트북’ 연결화, 글로벌 판도 변화줄까?


삼성전자가 연결성 확대로 애플과 차별화에 나서면서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의 개방정책과 달리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자체 생태계로 독자 노선을 구축하면서도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점유율 24.5%인 레노버가 리드하며 HP(22.8), 델(16.9%), 애플(7.6%), 에이서(6.7%) 등 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19로 여파 인한 중저가 노트북 수요 급증으로 프리미엄 노트북 정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갤럭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노트북’간 호환성과 연결성 강화 정책은 노트북 시장을 ‘갤럭시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 세계 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차지한 점유율은 약 70%대로 20% 애플의 iO(20.15%)를 3~4배가량 앞지르는 수준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기기 사용자 10명 중 7명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만 노트북 수요를 이끌어낼 경우 삼성은 단숨에 글로벌 노트북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연결성을 무기로 한 삼성의 신형 노트북이 기존 글로벌 노트북 판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노트북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단일 노트북에서 나아가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연결성으로 진화시킨 삼성 노트북이 중저가 중심의 노트북 시장에서 틈새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신형 노트북은 내달 14일 전 세계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사전 판매는 오는 29일부터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