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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쇄파산 와중에 암호가상화폐 폭발 왜? 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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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쇄파산 와중에 암호가상화폐 폭발 왜? 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 신호탄"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간 전망 및 일정표

뉴욕증시 은행 연쇄 파산 속 비트코인 대체 무슨 사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은행 연쇄 파산 속 비트코인 대체 무슨 사연?
은행 파산으로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오히려 폭발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사태로 최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미국 은행 위기의 확실한 승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은행의 실패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담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언론은 "은행 시스템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나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로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라, 금리 인상의 여파로 균열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담론은 결국 '은행이 파산하면 돈을 빼서 비트코인을 사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붕괴 사태를 맞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종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가상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유동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반대로 은행 파산은 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가상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청산을 발표하면서 급락했다가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벌어진 뒤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만9579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그다음 날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SVB 파산 사태가 금융권을 덮친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37% 상승했다. 암호화폐 전문 실버게이트은행의 자진 청산에 이어 미국 SVB가 파산한 지 이틀 만에 암호화폐 전문 은행 시그니처은행까지 연쇄 파산했다. 일주일 동안 미국 중소형 은행 3곳이 문을 닫았다. 이 와중에 가상자산은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이고 바이낸스(BNB), 카르다노, 폴리곤, 도지코인, 폴카닷, 솔라나 등도 폭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우려에 가상자산이 피난처로 떠올랐다는 해석이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베렛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지난해 폭락장을 경험하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위기를 극복한 반면, 이번 은행 위기로 전통 금융산업의 위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개인이 기본 금융자산을 디지털 방식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자기 결정성이 높은 자산이며, 전통 금융기관을 우회한 금융혁명이다”라고 강조했다.

금주 뉴욕증시는 은행권 우려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S&P500지수는 1.1%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9%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74% 하락 마감했다. 한 주간으로는 나스닥지수가 4.4% 오르고, 다우지수는 0.15%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43% 상승했다. 은행주의 불안에 비해 뉴욕증시 전체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이는 일단 지역 은행들의 불안이 금융위기와 같은 체계적 위기로 번질 위험이 적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다가 연준을 비롯한 당국이 발 빠르게 개입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이 은행권의 불안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뉴욕증시가 일부 부담을 던 점도 주가 방어에 일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지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제2의 SVB로 지목되며 시장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3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하기로 했으나 단기적 해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폭락하면서 시장 전체를 짓눌렀다. 매각 가능성과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주말 동안 시장을 진정시킬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이벤트는 없다. 연준은 이번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은 올해 첫 회의인 2월 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했다. 1월 고용보고서와 1월 물가보고서가 나온 이후 연준이 3월에 0.50%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급기야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지표 강세를 이유로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은 0.50%포인트 쪽으로 강하게 기울었다. 이후 SVB가 지난 9일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보유한 채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났고, 이를 보전하려고 애쓰다 파산하면서 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은행권으로의 전이 위험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크게 꺾었다. 뉴욕증시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0%로, 금리 동결 가능성은 40%가량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동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수록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17일 기준으로 S&P500지수의 13.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 한 주간 4.4%가량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12% 이상 올랐다.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각각 9%, 12% 이상 상승했다. 빅테크주가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상승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기술주를 짓눌렀던 금리 상승 부담도 완화됐다. 일각에서 기술주 반등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 21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기존주택 판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1일차
3월 22일= FOMC 정례회의 2일차·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상원 위원회 증언
3월 23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신규주택 판매,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하원 소위원회 증언
3월 24일= 내구재 수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S&P 글로벌 제조업 PMI(예비치),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예비치)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04% 오른 2395.69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818억원, 외국인은 73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74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1.1% 오른 797.3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붕괴 우려가 나왔으나 그로 인해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등은 혼조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 초반대로 내려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313.0원)보다 10.8원 하락한 1302.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주 대비 약 1.6% 떨어졌다. 지난 한 달 새 미 긴축 우려와 원화 가치 하락 등에 따라 90.7원이나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꺾인 것이다. 이는 금리 인상 기조 후퇴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운명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달려 있다.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동결 또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빅스텝을 단행한 만큼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아직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꺾이거나 확 튀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0.25%포인트만 인상하더라도 다음 번 회의 때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거나 하더라도 증시는 급변동할 수 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지난 주말 마감시세 및 비트코인 상황판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지난 주말 마감시세 및 비트코인 상황판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이번 주 열릴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은행권 불안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4.57포인트(1.19%) 하락한 31,861.9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64포인트(1.10%) 밀린 3916.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76포인트(0.74%) 떨어진 11,630.5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에는 특히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주목받았다. 대표 종목인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399,500원 ▼ 38,500 -8.79%)와 에코프로비엠(200,000원 ▼ 16,000 -7.41%)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종가 기준 에코프로는 43만800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325.24% 상승했다. 10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40만원대 중반 가까이 오르면서 4배 넘게 급등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21만6000원에 마감하며 같은 기간 134.53% 상승했다. 이례적인 주가 급등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64,100원 ▲ 3,700 6.13%)를 밀어내고 각각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했다. 단기 과열 양상으로 인해 17일 에코프로는 8%대, 에코프로비엠은 7%대 하락 마감했다. 무섭게 사들이던 외국인이 해당 주식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엘앤에프(229,500원 ▼ 15,000 -6.13%)와 천보(224,500원 ▼ 5,500 -2.39%), 성일하이텍(160,400원 ▼ 10,600 -6.2%)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약 및 바이오, 로봇 관련주 등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120,700원 ▲ 8,400 7.48%)는 삼성 추가 지분 매입에 인수설이 거론되면서 급등했다.

이번 주에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간 중단됐던 김포~중국 노선이 오는 26일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다시 열리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12,580원 ▲ 310 2.53%), 파라다이스(15,900원 ▲ 450 2.91%), 호텔신라(73,000원 ▲ 1,200 1.67%), 아모레퍼시픽(126,400원 ▲ 2,200 1.77%), LG생활건강(567,000원 ▲ 8,000 1.43%), 대한항공(22,700원 ▲ 350 1.57%), 제주항공(14,760원 ▲ 950 6.88%) 등 화장품·항공·카지노·여행 관련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현대제철(33,500원 ▲ 700 2.13%), 동국제강(12,000원 ▲ 150 1.27%), POSCO홀딩스(321,000원 ▼ 2,000 -0.62%) 등 철강 및 금속 관련 종목들도 관심 업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종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중소형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투자 주의'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 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하향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재무상황 악화와 자금인출로 인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를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달 15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춘 상황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