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상원 이어 하원 청문회 이틀 연속 증언, 연준 FOMC 빅스텝 금리인상
이미지 확대보기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파월은 상원에 이어 하원에도 출석해 반기 금융정책 보고를 시작했다. 파월의 청문회 발언이 뉴욕증시 암호화폐 폭락을 몰고 왔다. 파월의 상원 청문회 발언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매파적"이라는 판단에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파월의 발언은 한마디로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원에 출석해 이달 '빅스텝'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여 당분간 제한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하락했으나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해야 할 일 더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비록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율을 (연준 목표인)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warranted)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pace)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의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some time)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반기 증언은 3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영향을 주게 된다. 미국의 집권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너무 공격적으로 맞서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집권당인 민주당은 차기 선거에서 부담을 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올 첫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제품 가격 이외의 서비스업, 주택시장에서 물가 상승 둔화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워싱턴DC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경제포럼 이코노믹클럽 토론에서 다소 ‘매파’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에서 나타난 노동 시장의 호황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는 다음 주부터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를 적용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경도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자국 내 시간대에서 각각 12일 오전 2시가 되면 시계를 오전 3시로 앞당기게 된다. 이번 주는 뉴욕증시 본장을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30분에 시작하는 마지막 주간이다. 오는 14일부터 뉴욕증시 개장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30분이다. 폐장 시장은 이튿날 오전 5시로 바뀐다. 서머타임은 동절기보다 긴 하절기의 낮을 이용해 자원을 절약할 목적으로 표준시를 1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한국의 경우 1989년을 마지막으로 시행되지 않았지만 북미와 유럽에선 여전히 이 제도를 채택한 국가들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통상 3월 두 번째 일요일부터 11월 첫 번째 일요일까지 8개월간 서머타임을 적용한다.
한국 시간 8일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3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하락한 32,85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05포인트(1.53%) 떨어진 3,986.3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5.41포인트(1.25%) 밀린 11,530.33으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발언 이후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0% 수준으로 높였다. 파월 의장은 3월 회의 전에 "분석해야 할 2~3개의 매우 중요한 지표가 있다"며 "이 모든 것은 3월 회의에서…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고용이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강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5%,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70.5%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각각 68.6%, 31.4%였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8포인트(5.27%) 오른 19.59를 나타냈다.
이미지 확대보기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8일 코스피가 1.3% 가까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22원 급등하는 등 한국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로 장을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18억원, 819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0원 오른 달러당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상승폭은 지난달 6일(23.4원) 이후 최대였다.
삼성전자[005930](-0.66%), LG에너지솔루션[373220](-0.71%), SK하이닉스[000660](-2.3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4%) 등이 내렸다. NAVER(네이버)[035420](-4.03%), 카카오[035720](-3.90%) 등 성장주의 약세 폭이 특히 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81포인트(0.22%) 내린 813.95로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1.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75%), 엘앤에프[066970](0.41%), 에코프로[086520](14.38%) 등이 강세였다. 카카오 측이 공개 매수 중인 에스엠[041510](5.88%)은 15만8500원에 마치며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았다. HLB[028300](-5.84%), 카카오게임즈[293490](-3.37%) 등은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하락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장중 한때 4%까지 급락했다. 한국 삼성전자[005930](-0.66%)와 대만 TSMC(-0.57%)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에서도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 중인 중국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0.06%)와 선전성분지수(+0.29%)가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해외 달러 자금의 미국행이 빨라지면서 미국 이외 국가들의 통화가치와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커진다.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105.883으로 최근 3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달러 환율과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한때 각각 137.91엔, 6.9971위안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