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난방비 폭탄 제거 노력…정부, 에너지바우처 지원금 등 2배 인상

공유
1

난방비 폭탄 제거 노력…정부, 에너지바우처 지원금 등 2배 인상

가스요금 할인액도 1만8000~7만2000원으로 2배 올려
“2분기 도시가스 요금 원가 맞춰 인상 불가피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다

지난달 혹한으로 난방 사용량이 2배 넘게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주택 난방비가 많게는 서너 배까지 나오자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난방비 고지서를 받은 수요자들은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며 우려스런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산업통산자원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년 새 100% 넘게 올랐다. 게다가 지난달 혹한으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지서 난방비도 함께 크게 올랐다.

이창양 산자부 장관은 지난 2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에 나온 전월 대비 크게 오른 가스요금은 지난달 12월분으로 난방비 사용량이 혹한으로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라며 “2분기에도 가스요금을 원가에 맞춰 현실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 오르게 아니라 일본이나 독일의 난방비도 2배에서 8배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이 42.3%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가스요금이 동결됐으나, 2분기 이후 상당 폭 인상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겨울철 가스요금이 크게 오르며 서민의 가계부담이 가중되자 산자부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바우처 금액을 상향하고, 도시가스 요금을 할인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최근 에너지바우처 지원액을 51% 인상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도시가스 할인폭을 50% 인상했다. 하지만 계속된 한파로 난방 수요가 증가하자 취약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을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확대방안에 따르면 겨울철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은 현재 15만2000원에서 30만4000원으로 2배 인상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액도 현재의 9000~3만6000원에서 2배 인상된 1만8000~7만2000원으로 확대된다

정부가 수년간 가스요금 인상을 억제해 오면서 가스공사 미수급이 약 9조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조8000억원 대비 500% 가까이 증가해 올해도 도시가스 요금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