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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도널드 트럼프 인스타·페북 계정 2년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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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도널드 트럼프 인스타·페북 계정 2년만에 복원

개정된 프로토콜 따라 공공 안전 위협 감소
트럼프 "수십억 달러 잃은 회사의 결단"이라며 비웃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가 자사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퇴출하는 징계 조치를 2년만에 해제했다.

닉 클렉 메타 글로벌 이슈 부문 총괄 이사는 26일 "공공 안전 문제 차원에서 2021년 1월 6일부로 정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가 일어난 날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이 승리한 것을 번복하기 위해 이러한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이번 대선이 조작됐다"고 말해 폭동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에서 계정 차단 처분을 받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외에도 유튜브, 트위터, 트위치, 스냅챗, 쇼피파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메타 측은 이번 계정정지 해제가 최근 개정한 '위기 정책 프로토콜(Crisis Policy Protocol)'을 바탕으로 공공·지역사회에 대한 안전 위협이 감소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클렉 총괄은 "비슷한 이유로 계정이 정지된 다른 공인들에게도 같은 프로토콜에 따라 징계 시한을 결정할 방침"이라면서도 "정지가 해제된 계정이라 해도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면 다시 계정이 정지될 수 있는 만큼 당사의 규정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메타의 결정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민주당의 셸든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과 아담 쉬프 하원의원은 메타 측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정 이용 중단 조치 기간을 연장해라"는 내용이 담긴 공식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나를 내친 후 수십억달러의 가치를 잃은 페이스북이 방금 나를 복귀시키는 결단을 내렸다"며 "트루스 소셜이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냈다"며 메타를 비웃는 듯한 입장문을 내놓았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체적으로 선보인 소셜 미디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