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 불구 증산 위한 신규 투자 안해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유가가 뛰고, 정유 회사들의 수익이 급증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은 미국의 정유 회사에 폭리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원유 증산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는 2010년대에 소위 ‘셰일 혁명’(shale revolution)으로 불리는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생산 붐이 일었다. 뉴멕시코, 노스다코다, 텍사스 등 셸 오일과 가스 개발 지역에서 대대적인 채굴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2010년 초 하루 54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했던 미국은 2019년 말에 하루 1, 3,000만 배럴을 생산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원유 생산국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에 평균 1,210만 배럴 가량이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혁명은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국의 기록적인 증산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은 2019년 말부터 셰일 오일과 가스 감산에 들어갔다. 셰일 오일과 가스에 대한 투자도 급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크게 줄었고, 지난해 봄까지도 원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았다.
미국은 2015년에 40년간 금지했던 원유 수출을 허용했고, 2020년에는 원유와 정제유 순 수출국이 됐다. 미국은 현재 휘발유와 디젤을 포함해 하루 600만 배럴의 정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