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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굴지 셰일 오일기업들, 정부의 증산 요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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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굴지 셰일 오일기업들, 정부의 증산 요구 거부

올 2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 불구 증산 위한 신규 투자 안해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원유 채굴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원유 채굴 현장. 사진=로이터
미국의 정유업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 원유와 천연가스 증산을 거부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굴지의 셰일 오일과 가스 기업인 코코노필립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데본 에너지 등이 올 2분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으나 수익금을 주주에 배당 수익을 주거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다. 릭 문크리프 데본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투자가들에게 “우리가 전략을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유가가 뛰고, 정유 회사들의 수익이 급증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은 미국의 정유 회사에 폭리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원유 증산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는 2010년대에 소위 ‘셰일 혁명’(shale revolution)으로 불리는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생산 붐이 일었다. 뉴멕시코, 노스다코다, 텍사스 등 셸 오일과 가스 개발 지역에서 대대적인 채굴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2010년 초 하루 54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했던 미국은 2019년 말에 하루 1, 3,000만 배럴을 생산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원유 생산국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에 평균 1,210만 배럴 가량이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혁명은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국의 기록적인 증산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은 2019년 말부터 셰일 오일과 가스 감산에 들어갔다. 셰일 오일과 가스에 대한 투자도 급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크게 줄었고, 지난해 봄까지도 원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고물가 사태를 조기에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 유가와 휘발윳값이 떨어져야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전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바이든 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미국의 정유회사들은 수익성을 중시하는 주주들의 요구로 원유 증산에 선뜻 나서지 않는다. 바이든 정부는 정유사가 당장 채굴에 착수하지 않으면 원유 개발과 시추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2015년 40년간 금지했던 원유 수출을 허용했고, 2020년에는 원유와 정제유 순 수출국이 됐다. 미국은 현재 휘발유와 디젤을 포함해 하루 600만 배럴의 정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