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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제조업체 지리, 캠핑 열풍 부응하는 전기차 픽업트럭 '레이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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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제조업체 지리, 캠핑 열풍 부응하는 전기차 픽업트럭 '레이더' 공개

중국 지리 자동차의 픽업트럭 '레이더'.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지리 자동차의 픽업트럭 '레이더'.
중국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팬층을 발견했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해외 여행이 금지됨에 따라 캠핑 애호가들은 자신들의 집 뒷마당에서 멋진 야외 활동을 즐기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와 폴스타를 모기업으로 하는 자동차회사인 지리(Geely)는 지난 주 레이더(Radar)라는 신에너지 픽업트럭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리 자동차 회사의 첫 번째 모델이자 한 번 충전으로 600 ㎞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완전한 전기 자동차가 4분기에 출시된다.
레이더의 새로 임명된 CEO인 링 쉬퀀(Ling Shiquan)은 "중국의 자동차 소유자들은 가사일이나 회사일과는 별개로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야외 활동이 한 중요한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 사람들로 하여금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엄격한 조치들이 수백만 상하이 시민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몇 주 또는 심지어 몇 달 동안 계속해서 집이나 직장 안에 가두었다. 여러 차례의 대규모 검사와 예측불가한 지방 여행의 제한을 받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으로 긴 여행을 가는 것에 불안감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캠핑과 다른 야외 활동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다. 여행 예약 플랫폼인 쿤나닷컴(Qunar.com) 데이터에 따르면, 캠핑 여행과 캠핑장 티켓과 같은 관련 여행 상품 예약은 올해 노동절 연휴 동안 1년 전에 비해 세 배나 뛰었다. 야외 캐노피와 야외 커피머신, 패들보드 등의 온라인 매출도 급증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리샹(Li Auto)의 최신 모델인 6인승 패밀리 전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는 3.5 킬로와트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냉장고가 내장되어 있다. 오랫동안 중산층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로 마케팅해 온 라이벌 회사인 니오(Nio)는 갓 출시된 ES7에 선택적인 전기 토우바를 도입하여 중국에서 최초로 캐러밴이나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는 인증된 승용차 중 하나라고 선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오토포어사이트의 매니저인 예일 장은 "전기차는 본질적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 장치에도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무거운 파워팩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자동차 배터리로 전기냄비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캠핑장들이 완비된 성숙한 캠핑 시장이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의 신규 캠핑 마니아들은 차량 배터리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장(Zhang)은 말했다.
중국의 노래방 애호가들을 위한 시장을 놓친 후, 레거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놀이문화 따라잡기에 대해 깊이 생각할지 모른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접이식 의자와 텐트와 같은 브랜드 캠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고 있다.

리샹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인 케빈 셴은 "지금 중국 고객들은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여기에 와서 고객을 이해하고 가장 까다로운 제품을 위해 제품을 디자인하지 않는다면, 그저 무언가를 복제해서 이길 수 있는 길을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