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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고용시장이 대학졸업자를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에서 실무능력을 중심으로 뽑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기업인용 소셜미디어이자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드인이 최근 펴낸 ‘글로벌 고용시장 전망’ 보고서의 골자다. 링크드인에 올라온 전세계 구직 공고를 분석한 결과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인사관리 전문가로 유명한 조지프 풀러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오랜 기간 지속돼온 학력 중심의 고용문화가 마침내 능력 중심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기업들, 실무능력 중심 채용사례 12% 증가
또 구인 공고를 낸 기업의 45% 이상이 대학 졸업장보다 능력을 중시해 인재를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최근 1년간 올라온 채용 공고에서 대학 학위를 전혀 요구하지 않은 기업의 비율이 19%에 달해 지난 2021년 조사 때의 15%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대학 졸업장보다 능력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방향으로 대거 움직인 결과 기업들이 채용할 수 있는 잠재 인력의 규모가 그 이전에 비해 20배 가량 늘어나고 전세계적으로 대학 졸업자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인력의 규모가 9% 정도 많아지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능력중심 채용 문화 브라질과 미국이 선도
링크드인이 나라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기업들이 가장 발빠르게 이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이 그 다음이었다.
브라질 기업들의 경우 지난 1년간 실무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한 사례가 전년에 비해 20.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고 미국의 경우 10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그밖에 인도네시아가 13.2배, 스페인이 11배, 캐나다가 10.6배, 영국이 10배, 프랑스가 10배 정도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교육업과 관련된 분야의 채용 공고에서 능력 위주로 뽑는 채용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22.5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도매업계가 18.9배 증가해 2위를 기록했고 소비자 대상 서비스업계가 15.2배 늘어나 3위를, 소매업계가 14.6배 증가해 4위, 행정 및 사무직이 13.8배 늘어나 5위를 각각 기록했다.
반대로 학사 학위를 요구하지 않은 기업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부동산업 및 장비대여 서비스업계의 26%가 여기에 해당된 것으로 나타났고 석유‧천연가스‧채굴 관련 업계가 25%, 교육업계가 24%로 그 뒤를 이었다.
◇노동시장 경색 여파도 큰 몫
이같은 흐름은 노동시장의 경색이 이어지면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기업들이 돌파구 차원에서 마련한 불가피한 자구책이라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경색 등 기업 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변화가 이들의 인재 채용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환경에 당장 바뀌지 않는한 당분간 실무능력 중심의 인재 채용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링크드인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유망한 실무능력도 간추려 소개하면서 고객지원 서비스, 판매 및 영업, 회계직, 사업개발 분야, 디지털 마케팅을 비롯한 마케팅 분야, 판매관리, 재무, 소셜미디어 등을 꼽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