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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스트리퍼블릭,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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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스트리퍼블릭,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 되나?

1000억달러 대규모 예금 인출 소식후 주가 49.4% 하락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점(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점(사진=로이터)
미 워싱턴의 규제 당국과 월가의 금융가들이 위태로운 은행의 안정화 계획을 서둘러 내놓고 있는 가운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24일 뉴욕증시에서 대폭락을 기록하였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93% 이상 하락한 캘리포니아 소재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위기 이후 1,000억 달러의 예금 인출이 이루어졌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49.4% 추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은행은 24일(월)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보고 받은 다수의 관계자들은 은행의 전부 또는 일부 매각과 같은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뱅크가 파산한 뒤 바짝 긴장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 은행이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 달러를 예치한 일부 미국 대형 은행들이 은행을 구제하거나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은행을 인수하고, 모든 예금에 대해서 정부가 보증하는 것이 주요한 옵션이다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은행은 정부가 "관련 당사자들을 소집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은행이 예금자와 투자자를 안심시킬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백악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미 재무부 관계자들이 최근 퍼스트리퍼블릭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 가운데 한 인사는 정부는 퍼스트리퍼블릭을 넘어 다른 은행권으로 위험이 전이될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KBW 지역 은행 지수는 4% 미만으로 하락했을 뿐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때처럼 은행 섹터 전반의 매도세를 촉발했던 때보다 현재 더 안정적인 상태임을 시사한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압박을 받고 있던 캘리포니아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PacWest)의 주가는 3월 20일 이후 18억 달러의 예금 유입을 보고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6.2%나 급등했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의 매도세는 24일 저조한 실적 발표와 투자자 문의에 이어 경영진들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 거부하고 올해 남은 기간 재무 가이던스 철회 이후 벌어진 것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최근 몇 주 동안 사업의 일부를 인수할 구매자를 찾고 있지만, 잠재적인 구매자들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하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그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라고 전했다.

일부 사모펀드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일부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정부는 최근 은행권 혼란기를 틈타 이익만 보려는 인수 기업들의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