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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뉴욕 3대 증시 올해 1분기 최고·최악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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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뉴욕 3대 증시 올해 1분기 최고·최악 종목은

최고 성적 엔비디아, 주가 90% 상승…나스닥 100·S&P 500 지수 상승 견인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달 31일로 올해 1분기 장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붕괴에 따른 금융 혼란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이 뉴욕 증시에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뉴욕 증시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첫 분기에 선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최고의 분기'를 기록했다.

1분기 상승률은 다우 지수가 0.4%, S&P500 지수가 7.0%, 나스닥 지수가 16.8%다. 나스닥 지수의 1분기 오름폭은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3월 월간 성적표도 다우 지수 1.9%, S&P500 지수 3.5%, 나스닥 지수 6.7%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 1분기 뉴욕 증시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린 종목은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이다. 엔비디아는 기술주 상위 100개 종목을 모아 놓은 나스닥 100지수와 뉴욕 증시의 간판인 S&P 500지수에서 모두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 지수는 올해 1분기에 90%가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에는 50%의 하락률을 기록했었다. 엔비디아는 인공 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종목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워런 버핏의 투자전문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추월했다.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6823억 달러(약 885조원)로 6위에 기록했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인 6752억 달러(약 876조원)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말 3642억 달러(약 472조원)였던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올해 1분기 만에 2배가량 성장했다. 지난 2018년 814억 달러(약 105조원)에 불과했으나 5년 만에 738% 급성장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0월 저점에선 150% 반등했다. ‘챗GPT’발 AI 열풍에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스닥 100 지수에서 올해 1분기에 최악의 성적을 낸 종목은 시리우스 XM 홀딩스(Sirius XM Holdings)이다. 위성 및 스트림 기업인 시리우스 XM은 올해 1분기에 주가가 32% 빠졌다.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약간 넘었으나 올해 전망치 하락 등으로 고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글로벌 인력의 8%인 475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올해 1분기 동안 S&P 500에서 엔비디아가 최고의 성적을 냈고, 위기설에 시달렸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 이후 퍼스트 리퍼블릭이 뱅크런 사태 등에 시달렸고,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미국의 11개 대형 은행이 300억 달러를 긴급 수혈하기로 했으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이번 분기에 89%가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에서는 클라우드 업체인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1등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 주가는 이번 분기에 51%가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7일 생성형 AI를 접목한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 '아인슈타인 GPT'를 공개했다. 오픈AI와 협업해 챗GPT를 탑재한 아인슈타인 GPT는 기업용 메신저 '슬랙'에서 텍스트, 이미지, 코드 등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세일즈포스는 1999년 오라클 출신 마크 베니오프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미국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CRM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오라클을 제치고 CRM을 비롯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다우존스에서 다국적 제조업체 쓰리엠(3M)이 최악의 한 분기를 보냈다. 쓰리엠 주가는 12%가 하락했다. 3M은 연초에 2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쓰리엠은 1902년 설립된 기업으로 본사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 있다. 쓰리엠스카치테이프와 포스트잇을 비롯한 사무용품 생산업체이다. 포스트잇은 AP통신 선정 ‘20세기 세계 10대 히트 상품’이다.

쓰리엠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5억 4100만 달러로 1년 전(14억 달러) 비교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쓰리엠은 또한 자회사가 만들어 미군에 납품한 이어폰 결함 소송과 자사 화학약품의 수질 오염 소송 등의 악재에 시달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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