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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美 현대차·기아 절도...애덤스 뉴욕시장, 소셜미디어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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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美 현대차·기아 절도...애덤스 뉴욕시장, 소셜미디어 책임론 제기

뉴욕시 지난해 차량 도난 32% 증가…맨해튼 등에서 현대차·기아 집중 타깃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차량 도난 수난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키천트 스웰 뉴욕시 경찰 커미셔너는 30일(현지시간) 틱톡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를 통한 ‘기아차 절도 도전’에 강력히 경고했다. 뉴욕시 당국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를 훔친 절도법 10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시에서는 지난해에 차량 절도 사건이 32%가량 증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크게 증가했던 차량 절도 건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뉴욕시 경찰 당국이 밝혔다. 특히 뉴욕의 브롱스, 맨해튼 일대에서 기아차와 현대차 도난 사건이 빈발했다.
애덤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셜 미디어의 책임 있는 행동을 지속해서 촉구하려고 한다”면서 “기아차와 현대차 절도 도전은 단순히 차량을 훔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를 훔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23개 주(州) 법무장관들이 지난 20일 현대·기아차에 공식 서한을 보내 도난에 취약한 차량에 대한 도난 방지 조를 촉구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는 차량을 훔치는 '기아 보이즈' '기아 챌린지'라고 불리는 범죄 놀이가 유행처럼 번졌다.

2011~2021년 기아차 모델과 2015~2021년 현대차 모델은 10대들이 USB 케이블을 이용해 차량을 훔칠 소지가 있다며 보안에 취약하다고 미 경찰이 밝혔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다. 이들 현대·기아차 모델은 버튼식 시동 스위치가 아닌 키를 꽂아 돌려 시동을 거는 차량으로, 다른 차량보다 도난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기아차는 도난을 막기 위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도난 방지 시스템인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가 없는 미국 내 830만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일부 보험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도둑질 챌린지'의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모델에 대한 보험 제공을 거부했다.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은 콜로라도주 덴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의 도시에서 절도 방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현대 및 기아차 모델 보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