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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플레 여파에 ‘아이비리그 등록금’도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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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플레 여파에 ‘아이비리그 등록금’도 천정부지

‘브라운대’ 연간 등록금 1억1060만원으로 으뜸



이른바 ‘아이리리그’에 속하는 미국 브라운대. 사진=US뉴스앤월드리포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른바 ‘아이리리그’에 속하는 미국 브라운대. 사진=US뉴스앤월드리포트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둔 미국 가정에서는 30일(이하 현지시간)이 중요한 날이다.

미국 동부지역에 몰려 있는 사립명문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일제히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을 ‘아이비 데이’라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29일 CBS뉴스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라도 반갑지 않을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여파 속에 아이비리그에 속한 사립대의 1년 등록금이 역대급인 8만달러(약 1억1750만원)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이비그 신입생 연 등록금 대부분 1억원대

이른바 아이비리그로 통하는 대학은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브라운대 등 8곳.
CBS뉴스에 따르면 수업료에 숙사비, 식비 등 부수적인 비용까지 합친 재학생의 1년치 등록금을 살핀 결과 이 가운데 브라운대가 8만4828달러(약 1억1060만원) 수준으로 확인돼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펜실베이니아대가 8만4570달러(약 1억1030만원)로 2위, 코넬대가 8만4568달러(약 1억1028만원)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트머스대 8만4300달러(약 1억1000만원), 예일대 8만3880달러(약 1억940만원), 컬럼비아대 8만1680달러(약 1억660만원), 하버드대 7만6763달러(약 1억원), 프린스턴대 7만6040달러(약 9900만원) 순으로 파악됐다.

하버드대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8만5000달러(약 1억109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매년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아이비리그 등록금, 美 가구 실질 중위소득보다 높아

저소득 가정 출신이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면 등록금 부담을 더는 것이 가능은 하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의 경우 미국 가계를 옥죄는 문제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탕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연방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좌절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현재 미국 사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미국의 중위소득 수준과 비교하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인구조사국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미국 가구의 실질 중위소득은 연간 7만784달러(약 92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할 경우 버는 돈을 모두 투입해도 이들 아이비리그 대학은 학생의 수준과 관계 없이 경제적으로 ‘넘사벽’에 해당하는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