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경제전문방송 CNBC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월가 금융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지나치게 기대하고 있어 이로 인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ME그룹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후 이르면 7월부터 인하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최대 1%p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앞으로 0.25%p 한 차례 금리인상 후 연말까지 동결하는 것을 시사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부터 9회 인상을 거치면서 제로(0)에서 4.75~5.00%로 상승한 상태다.
앞서 블랙록은 주간 투자 노트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침체가 닥쳐올 때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옛 전술”이라며 “현재는 연준이 끈질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침체를 유발하려 하고 있어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시각”이라고 했다. 블랙록은 투자 노트에서 주식시장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더 심각한 신용위기 또는 예상보다 큰 깊은 침체가 발생해야만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블랙록은 곧 발표될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을 것이라며 이에 연준은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증시 월가의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수개월 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건들락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경제적 역풍이 불고 있어 경제 전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다. 몇 달 후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건들락 CEO는 연준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연내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두 번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6일 SVB가 퍼스트시티즌스은행에 매각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0.2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이달 초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시장을 짓눌렀던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상승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상승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