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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부총재 "금리 2%로 오르면 미실현 손실 49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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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부총재 "금리 2%로 오르면 미실현 손실 493조원"

우치다, 금융 완화적 통화정책 수정에 부정적 입장

일본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행. 사진=로이터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금융완화 통화정책 변경이 어렵다는 주장을 강조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29일(현지 시간) 중의원(하원) 재무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장기금리(국채 10년물 금리)가 2%로 상승하면 BOJ가 보유한 국채에서 발생하는 미실현 손실이 약 50조엔(약 493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통화정책 수정에 부정정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2월 말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 물량을 기준으로 추산한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실현 손실은 9조엔(약 89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본은행은 국채에 대해 만기 보유를 전제로 한 회계처리를 채택하고 있어, 미실현 손실이 발생해도 당장 경영이 악화되지는 않는다.

일본은행은 현재 장기금리 상한을 0.5%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상한을 2%로 높였을 때 미실현 손실이 급증할 것이란 의미다. 결국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우치다 부총재의 주장이다.

우치다 부총재는 지난달 후보자 신분으로 참의원(상원) 청문회에 참석했을 때에도 "(시장에) 부작용이 있다고 통화정책을 수정해선 안된다"며 "오히려 비용(손실)을 줄이고 경기부양을 지속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놔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우치다 부총재는 지난 20일 히미노 료조 전 금융청 장관과 함께 일본은행의 새 부총재로 임명됐다.

일본은행은 현재 임금 상승을 수반한 2%의 물가안정 실현과 금융시스템의 안정 유지라는 목표를 동시에 수행해야 되는 상황으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