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애플페이는 체크카드와 연동해 결제금액이 바로 출금된다. 이번에 출시된 ‘애플페이 레이터'는 신용 카드처럼 선결제 후 그 대금을 6주일 동안 4번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애플이 밝혔다. 이용자들은 애플월렛(지갑) 앱에서 50∼1000 달러(약 6만5000∼130만 원)를 빌려 애플페이 가맹점과 온라인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애플월렛에는 대출금에 대해 지급해야 할 금액과 향후 30일 이내에 갚아야 하는 총금액이 나타난다. 대출금은 체크카드와 연동돼 상환된다. 애플은 2014년 9월 애플페이를 출시했고, 이달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후불 결제’ 판매 방식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사태 속에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미국인들이 먼저 물건을 구매하고, 나중에 그 대금을 몇 주 또는 몇 개월에 걸쳐 할부로 나눠 내는 방식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후불 결제 방식이 운동 기구와 같은 고가 품목이니 의류뿐 아니라 생필품을 살 때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