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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 "美은행 위기에 휩쓸리는 건 '넌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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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 "美은행 위기에 휩쓸리는 건 '넌센스'"

미국의 한 찰스 슈왑 지점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찰스 슈왑 지점 입구 모습. 사진=로이터
표면적으로 세계적인 증권중개 기업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 Corp)이 2008년 이후 최악의 미국 은행 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지난 반세기 동안 증권중개업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찰스 슈왑은 실버게이트 캐피털과 시그니처은행처럼 암호화폐에 과도하게 노출되지도 않았고,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털에도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약 90%가 미 연방보험공사 예금보장기준인 25만 달러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찰스 슈왑의 경우는 그 수치가 20% 미만에 불과하다. 그리고 3,400만 개의 계좌, 방대한 금융 자문가들, 그리고 모든 섹터에 걸쳐 7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지역 금융기관들을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찰스 슈왑을 둘러싼 몇 가지 의문점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위기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위험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장기 채권으로 대량 보유한 찰스 슈왑(본사: 텍사스주 웨스트레이크)의 미실현 손실은 지난해 29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동시에 고금리는 고객들이 찰스 슈왑의 수익을 뒷받침해 주는 일정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촉진제가 되고 있다.

그것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긴축 정책이 수십 년간의 저금리 시대 이후 금융계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이다. 찰스 슈왑 주가는 3월 8일 이후 시총의 25%이상이 증발하였고,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수익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마이클 웡은 "뒤늦게 볼때, 그들은 틀림없이 더 신중한 투자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월트 베팅거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찰스 슈왑의 설립자인 억만장자 찰스 슈왑은 찰스 슈왑은 튼튼하며 더 광범위한 혼란을 견딜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지난주 성명에서 "사업상 "오해"를 받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부담할 필요가 없는 장부상 미실현 손실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베팅거는 23일(목) 한 인터뷰에서 "우리 은행 예금의 100%가 빠져나간다해도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이 있을 것이다"며, 회사가 연방 주택 대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예금 증서(CD)를 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팅거는 이후 대리인을 통해 이 인터뷰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마찬가지로 찰스 슈왑 대변인도 23일 이후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

찰스 슈왑 주가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바로 한 달전인 2022년 2월 고점 대비 여전히 42% 하락한 상태이다.

찰스 슈왑은 동종업계 기업들과는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 우선 미국 최대 은행 중 한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장 큰 상장 증권사와 접목되어 있다. 두 부문은 모두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찰스 슈왑도 2020년과 2021년에 낮은 수익률로 장기 채권을 대량 매입했다. 그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단기간에 장부상 미실현 손실이 증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3년 전까지 찰스 슈왑의 주 은행은 만기까지 보유하기로 계획한 장기 채권에 대한 미실현 손실은 없었다. 지난 3월까지 이 회사는 50억 달러 이상의 장부상 미실현 손실을 입었는데, 이는 연말에 13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던 수치이다.

찰스 슈왑은 지난해 대차대조표에서 1,890억 달러의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을 "매도 가능"에서 "만기 보유"로 전환하였다. 이는 미실현 손실이 자본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조치이다.

뉴욕대학의 스턴 경영대 회계학 교수인 스테핀 리안은 "기본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예상한다"며, "고금리가 얼마나 오래갈지, 얼마나 클지 몰랐지만, 모기지 담보증권을 전환하면서 주주 자본을 지킬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한 대차대조표상 이전 관련 규정은 매우 엄격하다. 이는 찰스 슈왑이 가중 평균 수익률 1.74%로 만기까지 1,5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보유할 계획임을 의미한다. 2022년 말 기준 1,140억 달러로 유가증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은 10년 이상 만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고금리로 인한 찰스 슈왑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현금에서 나온다. 찰스 슈왑의 근본 수입은 고객의 유휴 돈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는 중개 계좌의 현금 예금을 은행으로 자동이체된다. 찰스 슈왑의 수입과 고객에게 지불하는 이자 차액이 은행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 수익이다.

지난해 찰스 슈왑 전체 순이익의 51%를 순이자 수입이 차지했다.

재무설계 회사인 웰스 로직(Wealth Logic)의 설립자인 알란 로스(Allan Roth)는 "찰스 슈왑은 관성에 젖어있다"고 말한다.

1년간의 급격한 금리상승 이후 넘치는 현금으로 정체되지 않았다면 더 큰 인센티브가 생길 수 있었다. 많은 금융 시장 펀드가 4% 이상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지만, 찰스 스왑의 자도이체계정은 0.45%만 제공한다.

고객이 자동이체계정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인출할 수 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찰스 슈왑 경영진은 지난해 이러한 인출이 증가했음을 인정했다.

찰스 슈왑 연례 보고서는 "2022년 단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결과, 고객이 특정 현금 잔고를 고수익 대안으로 이전하는 속도가 증가했다"며, "이러한 유출이 계속됨에 따라, 그들은 보유 중인 초과 현금과 만기 및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현금액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베팅거 최고경영자, 찰스 슈왑 설립자는 그들의 성명서에서 "고객 예금이 이동할 수 있지만, 회사를 완전히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규제 기관에 제출된 찰스 스왑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증권사의 은행 부문은 2022년 말까지 미 연방주택대출은행(FHLB)시스템에서 124억 달러를 빌렸고, 686억 달러를 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찰스 슈왑은 올해까지 FHLB로부터 130억 달러를 추가로 빌린 것으로 보고서에 나타났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바클레이스와 모닝스타 등 최근 몇 주 동안 찰스 슈왑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러한 요인들을 저울질하고 있다.

베팅거 최고경영자 및 찰스 슈왑 설립자는 회사의 오랜 역사와 보수적 운영은 고객들이 50년 이상 지속해 온 것처럼 현재의 사이클 탐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고객 중심 접근 방식, 비즈니스 성과 및 회사의 장기적 안정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은행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