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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핀란드의 '나토 가입' 승인…스웨덴은 '다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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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핀란드의 '나토 가입' 승인…스웨덴은 '다시 연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로이터
헝가리 의회가 27일(현지 시각) 핀란드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승인했다.

헝가리 의회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찬성 182표, 반대 6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프랑스24등 외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나토 회원국 30개 중 29개국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찬성했으며, 마지막 남은 튀르키예는 다음달 의회에서 비준 동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회원국 30개 나라의 승인이 있어야 된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랜 중립 노선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절차 보류로 지금까지 나토 가입이 연기되었다.

헝가리 총리 오르반 빅토르는 유명한 친러시아 성향 인사이고, 헝가리는 러시아 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로 러시아와 긴밀한 재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연합(EU)이 법치주의 확립과 부패 척결을 위한 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헝가리에 5억유로(약 7조원) 규모 코로나19 경젱회복 기금 지급을 보류하자 헝가리도 일종의 정책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U는 헝가리가 이번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오르반 총리가 유럽연합 자금을 남용했단는 혐의로 300억유로(약 42조234억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중단한 일을 무마하는데 이용하고 싶어한다고 보고있다.

이번 비준 문제도 헝가리 정부가 기금 지원 조건을 둘러싸고 EU 측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 문제를 연계하다 보니 헝가리 의회의 표결 시기가 빈번하게 연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토르 총리는 이전에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며 지난 11월 밝혔으며 2월에도 의회에서 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으나 나중에 이들 나라가 헝가리 정부의 정책을 부당하게 비판적이라고 불평하며 처리를 미뤄왔다.

헝가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 의회에서 추후 날짜를 잡아 표결에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의 비서실장인 게르겔리 굴리아스는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스웨덴의 나토가입 문제가 6월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기에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경우 스웨덴 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 등 비준을 연기할 만한 이유가 있지만 헝가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헝가리의 비준 연기를 "빅토르 총리가 기회주의자가 되어 얻을 수 있는게 무었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헝가리는 지속해서 스웨덴과 핀란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국내 정치를 비판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태도 등을 이유로 나토 가입 등에 협력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