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은 26일 “머니 마켓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80%,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20%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를 다시 인하하고, 12월까지 미국의 금리가 3.94%까지 내려갈 것으로 시장이 예측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배치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 기자회견에서 연내에 금리를 다시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때까지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내에 금리를 다시 내리는 ‘피벗’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것은 우리의 기본적인 예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고,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 파산을 계기로 시작된 금융 혼란 사태를 고려해 금리 동결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지난 22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를 올렸고,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5~5.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는 4.3%, 2025년 말에는 3.1%로 각각 전망됐다. 점도표상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policy firming)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회의 성명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 이 표현을 삭제했다. 이는 곧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