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카리 총재는 최근 금융 혼란 사태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역 은행과 중소 은행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고,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 감소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번 금융 불안이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묻는 말에 “아직 몇 주 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카시카리 총재는 “긍정적인 징후로는 예금 인출이 둔화하고 있고, 중소 은행과 지역 은행에 대한 신뢰가 부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출 부문에 긴장이 남아있기에 이것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다음 FOM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SVB 파산 사태가 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스트레스가 지나간 것이 아니고, 현재의 과정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나 근본적으로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22일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를 올렸고,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5~5.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는 4.3%, 2025년 말에는 3.1%로 각각 전망됐다. 점도표상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