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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SVB 파산 1주일 사이 중소 은행서 총 128조원 '뱅크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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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SVB 파산 1주일 사이 중소 은행서 총 128조원 '뱅크런' 확인

CNBC, 16일 기점으로 중소 은행에서 대형 은행으로 예금 이동 둔화 시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붕괴한 1주일 사이에 은행권 예금 984억 달러(약 128조 원)가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따르면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1주일 사이에 은행권 예금이 172조 5000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그 전주에 비해 984억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지난 1년 사이에 최대 주간 인출 규모이다.

특히 SVB 파산을 계기로 지역 은행이나 중소 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을 기준으로 1주일 동안 중소 규모 은행에서 예금이 1200억 달러가 줄었으나 25개 대형 은행 예금은 670억 달러가 늘었다. 9~15일까지의 1주일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붕괴했던 시기다. CNBC에 따르면 그 당시 예금인출 규모는 총예금의 약 0.6% 수준이다. 연준국에서 예금 규모지난해 2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1년여 동안 5824억 달러가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들은 SVB, 시그니처 파산 이후 연준의 비상 대출제도를 통한 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3일 연준따르면 SVB 붕괴 이후 은행들이 연준에서 비상 대출을 하는 규모가 하루 평균 1161억 달러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일반 은행들은 연준의 대출 기구인 할인창구(discount window)와 지난 12일 신설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을 통해 긴급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연준은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 후 BTFP를 새롭게 개설해 금융 기관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BTFP는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조합, 기타 적격 예금기관에 최장 1년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JP모건 체이스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5500억달러(약 716조원)가 지역 은행이나 중소 규모 은행에서 대형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는 SVB 붕괴 이후 2주 동안 주로 저위험 증권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의 일종인 MMF에 거의 2400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CNBC는 25일 “중소 은행에서 JP모건 체이스와 같은 대형 은행으로 예금 이동이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중소 은행 예금 인출 사태가 진정되는 경향이 나타났으나 현재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언제든 다시 예금 대량 인출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