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0.25%p· 스위스 0.5%p· 노르웨이 0.25%p 금리 인상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3일(현지 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25%로 조정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1월 연 10.1%에서 2월에 전년 대비 10.4% 치솟자 잉글랜드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방송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세가 지금 정점을 찍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면서 “물가가 내려오기 시작해서 목표치(2%)에 도달하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경제 현황에 대해 “경기 침체에 들어설지 갈림길에 서 있지만, 지금은 전보다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기준금리를 연 1.5%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스위스는 최근 167년 역사를 지닌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이 위기에 빠져 UBS에 통합되는 사태를 겪었다. 그러나 스위스 국립은행은 금융 혼란 사태가 진정됐다고 평가하고, 금리를 올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파산을 계기로 시작된 금융 혼란 사태를 고려해 금리 동결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계속 은행 시스템 여건을 긴밀히 지켜볼 것이고,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ECB는 스위스 금융 불안 사태 속에서 기준금리를 3.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3.0%와 3.75%로 각각 0.5%포인트씩 올렸다. ECB는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중기 물가 상승률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