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검토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것이 쉽사리 중대한 거시경제적 파장을 미칠 수 있어 우리가 이 점을 정책 결정에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내에 금리를 다시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때까지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내에 금리를 다시 내리는 ‘피벗’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것은 우리의 기본적인 예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고,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를 올렸고,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5~5.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는 4.3%, 2025년 말에는 3.1%로 각각 전망됐다. 점도표상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policy firming)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회의 성명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이 표현을 삭제했다. 이는 곧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인 지난해 12월 전망(3.1%)보다 다소 올라간 것이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확대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