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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스리랑카에 30억 달러 구제금융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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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스리랑카에 30억 달러 구제금융 승인

미국 워싱턴 소재 IMF 국제기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소재 IMF 국제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은 스리랑카가 경제 안정 및 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중요한 단계에서 30억 달러의 대출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IMF 이사회는 20일(월) 워싱턴에서 48개월간의 프로그램을 승인했고, 약 3억3300만 달러의 즉각적인 지출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성명에서 "스리랑카는 경제적 재앙, 인도주의적 위기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스리랑카 경제는 현재의 위기 이전부터 기존 취약성과 정책 실수로 비롯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일련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금융은 지난해 해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치솟는 물가, 공급 부족, 외환보유액의 잠식 등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 절실히 필요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다.

다음 초점은 부채 회담으로 넘어갈 것이다. 그 회담은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말해왔듯이 채권단이 구조조정에 국내 통화의 국가 차입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논의함에 따라 장기화될 수도 있다. 피치는 12월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루피 부채에 대한 신용점수를 줄였다.

IMF의 추산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올해 국내총생산의 약 75%에 해당하는 약 560억 달러의 외채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이 집계한 지표가격 자료에 따르면 2030년 만기 스리랑카의 달러 채권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약 35센트를 기록했다. 부채 규모는 IMF 발표 직전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알리 사브리 외무장관은 20일(월) "긴 여정이지만 모두의 노고와 헌신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날들을 향해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도 "우리는 지속 가능한 수준의 부채와 개혁 의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완전한 투명성을 약속한다"며, IMF 프로그램은 이 비전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협상 진전은 잠비아와 같은 다른 취약 국가들의 부채 탕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시기에 이루어졌다. 여러 방면에서 회담의 주요 걸림돌은 신흥 경제국의 최대 채권자인 중국과 세계은행과 같은 다자간 기관의 대출이 구조 조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미국 등 전통적인 대출 기관 간의 의견 불일치였다.

IMF는 성명에서 "스리랑카와 모든 채권국들 사이의 긴밀한 협력은 프로그램 기준에 부합하는 부채 지속 가능성의 회복을 위한 부채 처리 가속화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해외 채무 불이행과 채권 보유자와 담보 채권자에 대한 미지급금 지급을 전면 중단했다. 스리랑카는 IMF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을 마지막으로 해서 1960년대 이후 16건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왔다.

공급망 완화, 인플레이션의 진정, 2월 22억 달러까지 외환보유고의 증가 등 스리랑카는 2022년 깊은 경기침체에 빠진 이후 전환점을 돌기 위해 IMF 대출이 필요하다.

지난 9월 IMF와의 실무자간 합의 이후 스리랑카는 IMF 워싱턴 본부가 설정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증세 및 에너지 보조금 삭감, 유연한 환율체제로의 복귀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아시아 국가 중 최단기 급상승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0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수도 콜롬보 캐피털 얼라이언스 그룹의 우디샨 조나스 수석 전략가는 "외화 자금 조달이 들어오면서 정부의 국내 차입 자격 요건이 떨어져 국내 금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들 가운데 일부는 또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월) IMF에 긴축정책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상세히 담은 공동서한을 보냈으며 기금이 어떻게 지출될 것인지에 대한 보다 높은 투명성을 요구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사채권자들은 국가의 미래 성장과 관련된 현금 흐름이 있는 새로운 증권으로 디폴트 채권을 교환하는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당초 2022년 말까지 이사회 승인을 예상했으나 이후 채권단 보증이 지연되면서 예상치를 재조정했다. 이달 초, 스리랑카의 가장 큰 담보 채권국인 중국은 인도와 파리 클럽의 지지를 얻은 이후 스리랑카의 부채 재조정 노력을 지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