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22개주 법무장관들, 현대차그룹에 차량 도난 사태 방지 조치 촉구

공유
0

美 22개주 법무장관들, 현대차그룹에 차량 도난 사태 방지 조치 촉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미국 22개주 법무장관으로 구성된 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해 미국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차량 도난 방지 이슈 해결을 위해 보다 높은 노력을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자 문제해결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슈아 카울(Joshua Kaul) 위스콘신주 법무장관을 비롯한 22개주 법무장관들은 2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공식서한을 보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 도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실행의 속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차량에 대한 무료 대체 보호 조치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이모빌라이저 미탑재로 USB나 간단한 조작만으로 차량 시동이 걸린다는 사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10대들을 상대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은 차량 유리를 깨고 시동을 걸어 차량을 범죄에 이용함으로써 2차 피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미국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2022년 7000건이 넘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의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기아차의 10%, 시카고에 등록된 현대차의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 유력 보험사들은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한 보험 가입 거절 의사를 밝혔으며 주정부들이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소송전쟁에 돌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클리블랜드·시애틀·메디슨커먼카운슬 등이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을 고소했으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수백만대에 해당하는 차량들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판매한 차종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일부 차종에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단 현대자동차 380만대와 기아의 450만대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침을 밝히고 있다. 도난이슈 사태가 미국내 사회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미국사회의 압박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