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와의 합병으로 위기를 모면한 가운데 혼조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CS와 UBS의 합병, 미국 은행권 붕괴 ,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앞두고 혼조세다.
연준은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과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과 관련해 7일 만기로 운용되는 스와프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려 글로벌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은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전날 S&P가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98% 영국 FTSE지수는 0.57%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24% 올랐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하락했다.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주가가 또 급락하며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는 소식에 이어 위기설이 돌았던 크레디트스위스(CS)의 UBS 매각 소식도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이 번 급락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P는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300억 달러 자금 지원이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는 있다하더라도 이 은행이 직면한 사업·유동성·자금조달·수익성 상의 상당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S&P는 평가했다. 무디스도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낮췄다.
위기에 빠졌던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IB인 라이벌 UBS에 인수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 가능성이 일단 수그러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다른 중소 은행으로 확산하는 조짐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 예금 보호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25만달러(약 3억2천700만원)인 한도를 올리는 적극적인 예금 보호 조치를 통해 대규모 예금 인출을 막아야 추가적인 위기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이다. 상원 은행위 소속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19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예금 보호 한도와 관련,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 한도를 올리는 것은 좋은 조치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