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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UBS 크레디트스위스 2차 폭락 "더 큰 위기 온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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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UBS 크레디트스위스 2차 폭락 "더 큰 위기 온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공포 확산

UBS 크레디트스위스 인수합병 이후 와르르 유럽 ·뉴욕증시 비트코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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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린 뉴욕증시
UBS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대폭락하고 있다.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오히려 증폭되면서 유럽증시 뉴욕증시 그리고 비트코인 등이 요동치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에 따르면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IB인 라이벌 UBS에 인수되기로 하면서 긴급한 재무적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으나 주가ㄴ느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이 은행을 인수하며 소방수 역할을 자처한 UBS 주가 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CS 주가는 전 거래일과 비교할 때 무려 60%가량 주저앉은 0.75 스위스프랑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종가 기준 1.86 스위스 프랑이었던 CS 주가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중대 위기설에 휩싸였던 장중 1.56 스위스프랑까지 내려가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유동성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CS 살리기'에 나서자 CS 주가도 잠시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최종적인 위기 해법인 UBS의 인수 결정이 나왔는데도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인수 전 CS 시가총액보다는 매우 낮은 가격에 이 은행을 인수한 UBS 역시 주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UBS 주가는 10%가량 하락한 15.38 스위스프랑에 거래되고 있다. 0억 달러를 인수 가격으로 제시했던 UBS는 금융 시장 안정을 바라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 속에 32억 달러를 인수 가격으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로 인해 개장 시 CS 발 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는 '블랙 먼데이' 사태가 일어나는 일은 막았으나 불안 심리를 누르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CS 채권 보유자들은 인수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5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되는 등 여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오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IB 중 하나이다.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UBS의 CS 인수를 발표하면서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천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와 스위스 증시의 SMI지수 그리고 영국 런던 중시의 FTSE 지수 모두 약세다. 도이체방크는 장 초반 8.5%, 코메르츠방크는 6.5%까지 밀렸다. CS는 64% 추락한 0.67스위스프랑(9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CS 역사상 최대 추락이다. UBS도 13% 나 떨어져 3년 만에 최저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UBS의 CS인수에도 금융시장이 진정되지 않는 이유로 CS의 160억스위스프랑(22조5천521억원) 규모 추가기본자본증권(AT1)이 전액 상각된다는 점이 거론된다. AT1 보유자는 전액손실을 봐야 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AT1은 당초 은행이 위기 시 빠르게 파산하지 않도록 하는 추가적 완충장치로 도입됐다. 2500억 유로(약 350조원) 규모의 유럽 AT1시장에서 CS의 AT1상각은 역대 최대 규모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매각되자 시장이 안도 중인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중앙은행들이 은행권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진정에 나서고 있다.

UBS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이번 인수에 따른 손실액을 54억 달러(약 7조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UBS에 최대 1천억 스위스프랑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필요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들에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을 인수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미국 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에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영국·일본·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협정에 따른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으로, 금융환경이 경색되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UBS의 CS 인수를 끌어낸 스위스 당국의 조치에 대해 "신속한 행동"이라면서 "질서 있는 시장 상황을 복구하고 금융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권은 회복력이 있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필요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고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전파를 지키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스위스 당국의 금융안정 지원 조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은행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회복력이 있다"라고 밝혔고, 잉글랜드은행(BOE)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국 당국과 민간의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미 중소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낮췄다.
20일 아시아 증시도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에도 더 큰 은행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 심리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는 0.69% 내린 2,379.2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42%, 대만 자취안지수는 0.21%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8%), 선전성분지수(-0.32%)도 일제히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65% 급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9원 오른 1,31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5시 24분 현재 0.0066위안 오른 6.8933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078위안 오른 6.893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와 국립은행(SNB)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 지원으로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UBS는 파산위기에 처한 CS를 32억5000만달러(약 4조229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CS는 연이은 투자 실패, 불법자금 세탁 혐의,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며칠 뒤 재정 지원 계획이 없다는 최대 주주 사우디국립은행 회장의 발표로 주가가 폭락했다. SNB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6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발표 이후에도 하루 최대 100억달러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