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비트코인 UBS 크레디트 스위스 "2차 발작" 제롬파월 FOMC 금리인상

공유
0

뉴욕증시 비트코인 UBS 크레디트 스위스 "2차 발작" 제롬파월 FOMC 금리인상

푸틴 시진핑 정상회담 뉴욕증시 암호화폐 흔들

미국 뉴욕증시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모습
UBS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후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 되고 있다. UBS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오히려 증폭되면서 유럽증시 뉴욕증시 그리고 비트코인 등이 요동치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에 따르면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IB인 라이벌 UBS에 인수되기로 하면서 긴급한 재무적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으나 주가는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 CS 은행을 인수하며 소방수 백기사 역을 자처한 UBS 주가 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CS는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60% 가량 주저앉았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유동성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CS 살리기'에 나서자 CS 주가가 잠시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떨어졌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 21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기존주택 판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1일차
3월 22일= FOMC 정례회의 2일차·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상원 위원회 증언
3월 23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신규주택 판매,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하원 소위원회 증언
3월 24일= 내구재 수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S&P 글로벌 제조업 PMI(예비치),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예비치)

인수 전의 CS 시가총액보다는 낮은 가격에 이 은행을 인수한 UBS 역시 주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UBS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CS 채권 보유자들이 인수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5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UBS의 CS인수에도 금융시장이 진정되지 않는 이유로 CS의 160억스위스프랑(22조5천521억원) 규모 추가기본자본증권(AT1)이 전액 상각된다는 점이 거론된다. AT1 보유자는 전액손실을 봐야 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AT1은 당초 은행이 위기 시 빠르게 파산하지 않도록 하는 추가적 완충장치로 도입됐다. 2500억 유로(약 350조원) 규모의 유럽 AT1시장에서 CS의 AT1상각은 역대 최대 규모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매각되자 시장이 안도 중인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중앙은행들이 은행권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진정에 나서고 있다.

UBS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이번 인수에 따른 손실액을 54억 달러(약 7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UBS에 최대 1천억 스위스프랑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필요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들에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을 인수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미국 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에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영국·일본·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 협정에 따른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으로, 금융환경이 경색되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UBS의 CS 인수를 끌어낸 스위스 당국의 조치에 대해 "신속한 행동"이라면서 "질서 있는 시장 상황을 복구하고 금융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권은 회복력이 있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필요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고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전파를 지키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스위스 당국의 금융안정 지원 조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은행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회복력이 있다"라고 밝혔고, 잉글랜드은행(BOE)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국 당국과 민간의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미 중소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낮췄다.

20일 아시아 증시도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에도 더 큰 은행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 심리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는 0.69% 내린 2,379.2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42%, 대만 자취안지수는 0.21%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8%), 선전성분지수(-0.32%)도 일제히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65% 급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9원 오른 1,31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5시 24분 현재 0.0066위안 오른 6.8933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078위안 오른 6.893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수록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이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17일 기준으로 S&P500지수의 13.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 한 주간 4.4%가량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12% 이상 올랐다.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각각 9%, 12% 이상 상승했다. 빅테크주가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상승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기술주를 짓눌렀던 금리 상승 부담도 완화됐다. 일각에서 기술주 반등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중소형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투자 주의'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 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하향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재무상황 악화와 자금인출로 인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를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달 15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춘 상황이다.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홍콩 증시가 장중 3%를 넘게 낙폭을 키우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CS가 발행한 후순위채의 일종인 AT1 채권 가치가 '제로'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해당 채권 관련 위험에 노출된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홍콩 증시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에도 은행권 불안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CS와 관련한 위험 채권에 HSBC가 노출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점이 홍콩 증시를 끌어내렸다. HSBC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한때 7.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재부각되며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388.12포인트(1.42%) 하락한 26,945.67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30.12포인트(1.54%) 내린 1,929.30에 장을 마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소식과 일본은행(BOJ)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강화 조치 발표에도 위험회피 심리는 여전했다. FOMC가 열리는 21일은 춘분의 날로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지난 주말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CS를 30억프랑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연준과 일본은행(BOJ)을 포함한 6개 주요 중앙은행은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강화해 자력으로 달러를 조달하기 어려운 금융기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쿄 증시 참가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의 붕괴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대만증시는 은행권 혼란이 지속되며 약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32.99포인트(0.21%) 내린 15,419.97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곧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한다. 은행의 연이은 파산 및 매각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bp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코스피는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여진 속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약 0.7% 하락해 2,370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2천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2억원, 1천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2.0원에 출발한 뒤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원 오른 1,310.1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1.79%), LG에너지솔루션[373220](-1.63%), SK하이닉스[000660](-0.36%), 삼성SDI[006400](-0.83%), LG화학[051910](-2.71%) 등이 전장 대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0%), 네이버(1.77%), 카카오[035720](1.33%)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81포인트(0.60%) 오른 802.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2.00%), 에코프로[086520](0.88%) 등이 압수수색 악재에도 상승 전환해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34%), HLB[028300](2.79%) 등도 전장 대비 2%대 상승했다. 엘앤에프[066970](-2.18%), 셀트리온제약[068760](-0.10%), 카카오게임즈[293490](-2.05%), 펄어비스[263750](-0.23%) 등도 하락했다.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IB인 라이벌 UBS에 인수되기로 하면서 긴급한 재무적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주가 급락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