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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순교자 콤플렉스’로 핵무기 버튼 누를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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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순교자 콤플렉스’로 핵무기 버튼 누를 가능성 커졌다”

美 대표적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보고서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순교자 콤플렉스'가 통제 불능이어서 러시아가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사용하도록 대담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경고했다.

영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헤리티지재단의 이런 경고가 담긴 새로운 보고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전 위기에 몰리며 세기의 가장 운명적인 결정 중 하나를 내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핵 위협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푸틴이 대량살상무기 사용으로 전환할 실제 가능성을 연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장성들은 지난해 11월 전술핵무기 사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핵무기 탑재 순항미사일 사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점점 더 서방을 적으로 간주하고 이제 전쟁의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옵션으로 전술핵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푸틴이 핵무기로 전환할 네 가지 상황으로 러시아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러시아에 대한 핵무기 사용, 러시아의 명령 및 통제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재래식 무기나 핵무기로 인한 러시아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상정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은 러시아가 여전히 고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도시 바흐무트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격렬하다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공세가 가중된 바흐무트 전선에서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공세가 가중된 바흐무트 전선에서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러나 최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가 상당히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황에 관한 정기 보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전반적인 작전 속도가 이전 주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SW는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러시아 민간용병그룹 바그너의 공세가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가 전력 보강을 위해 예비부대를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요 전선에서 전반적으로 러시아군의 작전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주도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헤리티지재단 보고서는 러시아의 군사적 실패로 인한 굴욕의 위험이 푸틴의 핵무기 사용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아마도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고 재래식으로 싸우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푸틴과 그의 장군들이 반드시 허풍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서방을 분열시키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러시아의 전술이다. 이제 서구 대중을 겁주는 것도 같은 각본의 일부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를 반서구, 준소비에트, 반자유주의 국가로 꿈꾸는 푸틴은 굴욕과 패배에 직면해 있다. 푸틴의 생각에 이 위기는 실존적일 수 있다. 따라서 러시아 ‘교리’에서는 모든 무기의 사용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