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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 뿔났다…재정·통제 문제로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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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 뿔났다…재정·통제 문제로 소송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재무 문제를 은폐해 미국 주주들을 사취한 혐의로 16일(현지 시간) 소송을 당했다.

브래든 터너가 이끄는 주주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상당한' 고객 유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를 속여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 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크레디트스위스의 연례 보고서 내용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재무 보고서 발행을 연기하고 있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이 은행 리스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던지기 시작하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4일 "중요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시인했다. 이후 보고서에서 "경영진이 재무제표에서 중요한 허위 기재의 위험을 식별하고 분석하기 위해 효과적인 위험평가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유지하지 않았다"고 보고하면서 지난주부터 연례 보고서 발간을 미뤄오고 있는 상태다.

15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 주주 사우디 국립은행 회장의, 더 이상 크레디트스위스 주식을 추가 매입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 알려지면서 크레디트스위스 주식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대비 은행채 1년 보험료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국제은행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1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의 공시 가격도 3월 14일 836bps에서 3000bps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후 스위스 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620억원)의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신뢰를 회복해 위기론은 가라앉았다.

이번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소송을 대리하는 로펌은 최근 파산한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 그룹과 시그니처뱅크를 상대로 주주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한 로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