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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2차 폭발 제롬 파월 FOMC 금리인상 "급선회" 국채금리 달러환율 금값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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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2차 폭발 제롬 파월 FOMC 금리인상 "급선회" 국채금리 달러환율 금값 흔들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 모습
미국 연준 FOMC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제롬 파월의 FOMC가 베이비스텝 금리인상 대신 기준금리 동결 쪽으로 급선회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방정부의 은행 예금 "100% 보장" 정책도 뉴욕증시에 변수가 되고 있다.

◇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 22일= FOMC 정례회의 2일차·기준금리 결정 정책성명서 발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상원 위원회 증언
3월 23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신규주택 판매,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하원 소위원회 증언
3월 24일= 내구재 수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S&P 글로벌 제조업 PMI(예비치),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예비치)

미국 연준은 곧 FOMC 정례회의를 끝내면서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한다. 은행의 연이은 파산 및 매각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bp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은행 업계가 요청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기존 제도 아래에서 미국의 예금자 보호 한도는 계좌당 25만 달러이다. FDIC는 파산 사태를 맞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선 이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지급 보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긴급조치 권한을 발동해 외환안정기금(ESF, Exchange Stabilization Fund)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ESF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를 사고파는 데 쓰이는 자금이다. 최근에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해 긴급 대출 기관의 보증에도 활용된 바 있다. ESF는 미국 재무부가 전적으로 관리하는 자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캐나다·영국·일본·유럽중앙은행(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 협정에 따른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 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으로, 금융 환경이 경색되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세계 금융업계의 혼란과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에도 가상화폐가 위험 헤지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요동치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도 급등해 30을 넘어섰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미국 일부 금융기관 파산과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 우려 등으로 요동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높게 나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금융 각 분야를 괴롭히고 있지만 디지털 자산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는 CS와 UBS의 합병 소식, 미국 지역 은행권 우려,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하고 있다. UBS가 CS를 인수하며 은행업 위기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당국이 체계적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이들의 합병을 끌어냈다. CS 주가는 스위스에서 55% 폭락했다.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대형 기술주들에서는 차익 매물이 나와 나스닥지수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미국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전날 S&P가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과 증자와 매각 등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47% 폭락했다. 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있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의 주가가 10% 이상 오르고, 자이언스은행의 주가는 0.8% 올랐다. 위험이 확산할 경우 당국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지역 은행주들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SPDR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은행권 위기가 일단락된 가운데서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에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봤다. 동결 가능성은 22% 수준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연준의 금리인상은 오리무중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되고 있을 정도다. 연준은 23일 새벽 FOMC를 마치고 금리인상 여부를 발표하며,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정책에 대해 설명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의 경우,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며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자 금리 선물은 3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 확률을 50%까지 반영하기도 했었다.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시장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준이 금융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금융위기 방지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이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다.

은행 파산으로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오히려 폭발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사태로 최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은행 붕괴 사태를 맞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종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가상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유동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반대로 은행 파산은 뉴욕증시 비트코인 대폭락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가상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청산을 발표하면서 급락했다가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벌어진 뒤 급등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시달리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투입했다. SVB 파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예금주들이 중소 은행에 예치한 금액을 인출해 대형 은행에 상당 부분 입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지원은 이러한 예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또 다른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대형 은행들이 이러한 공동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금은 최소 120일 예치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은행주들의 강세에 상승했다. 미국 현지 시간 기준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02포인트(0.98%) 오른 32,56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30포인트(1.30%) 상승한 4,002.8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4.57포인트(1.58%) 뛴 11,860.1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이달 6일 이후 2주 만에 4,000을 넘어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이날 또 올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 위기가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해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점이 지역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14.5% 증가한 연율 458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6.4%,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3.6%에 달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77포인트(11.47%) 하락한 21.38을 나타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새로 업데이트되는 경제 전망(SEP)에 관심이 집중된다. 은행 파산으로 인한 전염 위험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SEP는 앞으로 3년과 장기로 금리,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를 포함한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SEP에서 고점은 5~5.25%다. 하지만 은행 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이달 초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전망이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 나온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비 0.5% 올라 1월(+0.4%)보다 가속도가 붙었다. 고용시장도 뜨겁다. 10일 나온 2월 신규 고용은 31만1000명으로 예상을 웃돌았고 1월에도 50만 명이 넘었다. 이처럼 강력한 지표에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50bp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갑자기 힘을 받았다. 갑자기 은행들이 파산하기 전까지 연준 인사들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등 인상폭 50bp가 유력해 보였다. 은행 위험에 연준 결정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미국 중소은행들이 잇따라 문을 닫아 금융시스템 불안이 부각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온 미 연방준비제도가 고민에 빠진 가운데, 이번 달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22일(이하 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인상폭을 발표하고,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점도표) 등 경기 전망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자리가 활발히 생겨나는 등 미국 노동시장 지표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최종적인 금리 수준과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잇따라 무너지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위기설이 도는 등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준을 비롯한 미 당국은 최근 SVB 등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발표했다. 스위스 거대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에 빠지자 달러화 스와프 협정을 통해 각국에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1일 SVB 등 은행 파산 사태로 인한 당국의 대응으로 미 은행 시스템이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제기됐던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자취를 감추고 동결 전망도 다소 힘을 잃은 데 비해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해진 상태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다수 경제학자는 연준이 금융 불안 때문에 금리 인상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게이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광범위한 거시 지표를 바탕으로 볼 때 추가 긴축이 타당하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동시에 다른 수단도 병행해서 금융을 안정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금융시장의 여러 문제로 금융 환경이 빡빡해졌다면서, 이는 실질적으로 0.5∼1.5%포인트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추정을 소개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반면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주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을 막기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해야 한다고 강수를 뒀다.

SVB 파산 이후 나오지 않았던 모든 코멘트들이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3월 점도표도 나온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22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수에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8.61포인트(1.20%) 오른 2,416.96으로 마감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33억원, 143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34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원 떨어진 1,307.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2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93%, 대만 자취안 지수는 1.59% 각각 올랐다. 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1%), 선전성분지수(+0.60%)도 모두 상승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 시간 이날 오후 4시 11분 현재 1.73% 올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