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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030년까지 핵잠수함 5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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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030년까지 핵잠수함 5대 보유

미·영·호 3개국 정상, 안보협의체 오커스의 '중국 견제정책' 발표

오커스 3개국 주요 정상들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커스 3개국 주요 정상들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주의 국방력 강화를 골자로한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 AUKUS)의 계획이 공식 발표됐다. 호주가 2030년대 최대 5대까지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대 중국 견제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위시한 3개국 정상들은 오커스의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대중국 견제정책을 구체적인 사항을 드러냈다. 예상대로 호주는 2030년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최대 5대까지 보유에 나설 예정이며 핵추진 잠수함이지만 핵무기를 탑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원자력 잠수함은 정기적으로 호주를 방문하여 근로자와 승무원들과 함께 항만시설을 확장하고 공동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잠수함의 유지 보수와 조선 기술 전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7년에는 미국 잠수함 4척과 영국잠수함 한척이 참가하는 호주방문 일정을 정기적으로 실행해 태평양 내 미국과 영국 수중함대의 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호주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콜린스급 잠수함 6척의 수명을 2036년까지 연장하고 이를 새로운 핵추진잠수함으로 대체해 전력공백을 최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계획으로 3국의 잠수함 작전을 통합해 호주 수중 함대의 범위를 크게 확장하고 항구 기항 없이 아시아 본토에 대한 공동 감시 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발표에 대해 또 다른 미국 고위 관리는 새로운 동맹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라며 동맹의 계획이 중국 견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을 부인했다. 그는 남중국해 대만 주변의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 훈련, 인도와의 국경 충돌 등을 언급하며 인도 태평양지역에서 미국 동맹국들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게 만든 것은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캐슬린 힉스 (Kathleen Hicks) 미 국방 차관은 워싱턴에서 "경쟁이 갈등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억제하는 것"이라며 "그래도 싸워야 한다면 전투에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오커스를 공격적으로 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시기를 정하진 않았지만 곧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가 중국의 거센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오커스 동맹을 비난하면서 군비 경쟁과 ‘냉전 정신’을 유발시키고 핵무기의 글로벌 비확산 노력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호주가 도입할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은 115미터의 길이로 대당 28억달러(약 3조6500억원)의 가격을 자랑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