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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7000억원 규모 부동산담보증권 디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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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7000억원 규모 부동산담보증권 디폴트

채권 보유자들, 부채 상환 유예 요청 거절
미국 뉴욕 맨해튼 블랙스톤 본사 앞 회사 안내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 블랙스톤 본사 앞 회사 안내판.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사모펀드 기업인 블랙스톤이 2017년에 인수한 핀란드 자회사인 스폰다 오이가 소유한 사무실과 매장을 기반으로 한 5억6250만 달러(약 7329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증권에 대한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랙스톤은 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채권 보유자들에게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랙스톤 대변인은 "이 부채는 스폰다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채권 보유자들에게 가장 최상의 결과일 것이라고 믿는 우리의 제안을 채권 보유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자산 매각 프로세스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자산이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하는 핀란드에 있다) 및 광범위한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자산은 스폰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10~1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나머지 포트폴리오는 최근 재융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부동산 담보증권 디폴트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나 부동산 투자 기업들은 부동산 가치가 채권의 가치보다 하락할 경우 때때로 고의로 디폴트를 일으키곤 한다.

부동산 담보증권에 디폴트가 일어나면 채권자들은 부동산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하고 담보 부동산을 청산하여 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

블랙스톤은 이외에도 1일 블랙스톤의 간판 투자상품인 710억 달러 규모의 비상장 부동산소득신탁(BREIT)에 몰리는 환매 요청으로 2월에 다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블랙스톤의 BREIT은 4개월 연속 출금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블랙스톤은 2월에 14억 달러의 환매 요청을 이행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해당 달의 총 인출 요청 39억 달러의 35%라고 설명했다. 또 2월의 총 BREIT 환매 요청은 1월 환매 요청인 약 53억 달러보다 26% 줄었다고 덧붙이며 환매 요청이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블랙스톤의 주가는 이날 장 초반에 -3%에 가깝게 급락했다가 -0.8%로 장을 마감하며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