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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연준 고위 인사들, 금리 5.25% 이상 인상…고금리 장기화 앞다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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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연준 고위 인사들, 금리 5.25% 이상 인상…고금리 장기화 앞다퉈 예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세 약화에 '충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약화했다는 경제 지표가 나온 뒤 일제히 기존에 예고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으로 7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12월(0.1%)보다 상승 폭을 크게 확대됐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보다 더 높게 머물러 있으면 우리가 일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2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를 집계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가 5~5.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1일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림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가 4.50~4.75%가 됐다. 연준이 3월 21, 22일과 5월 2, 3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면 지난해 말 예고한 대로 미국의 기준 금리가 5~5.25%가 된다. 이에 따라 바킨 총재의 발언은 최종 금리가 5.25%가 넘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텍사스 A&M 대학 연설에서 “우리가 그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한 모임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이를 때까지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고, 그 시점으로 우리가 지금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당장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노동 시장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대규모 실업 사태를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이 올해 4%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면서 “고용시장 호조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상당히 저평가된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현재 기준 금리는 4.50~4.75%로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 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