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메리카가 미국에서 차량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볼브플러스(Evolve+)라는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곧 시행 예정인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대비한 가격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아메리카는 차량 구매나 장기 임대가 힘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전기 차량을 월 단위로 대여할 수 있는 이볼브플러스 구독서비스를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볼브플러스 서비스는 지난 ‘2023 시카고 오토쇼’에서 발표된 자동차 구독서비스로 소비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5를 월단위로 대여할 수 있다.
비용은 699달러(약 88만원)와 899달러(약 113만원)로 1000마일(약 1600km)까지 운행거리를 보장하고 유지보수·등록·긴급출동·보험 비용이 포함된다. 현대자동차 측은 현재 6개주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고객은 전용 앱을 설치하고 결제한 다음 미리 정해진 위치에서 차량을 수령할 수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이볼브플러스 서비스가 기존의 일일 렌터카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차량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 차량을 임대하거나 구매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구독서비스 등 차량의 대여나 리스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올해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IRA는 미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북미지역에서 아직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로서는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현재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중이지만 완공때까지는 이렇다할 대응전략이 없었지만 다행히 리스 등 차량 대여 시에도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적극 활용하려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진행된 2022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IRA 대응방안으로 리스 프로그램과 구독서비스 등을 강화해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외 미국내 전기차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완성차 브랜드들도 구독서비스나 리스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는 최근 구독서비스 계획을 개정했으며 이 구독서비스에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90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구독서비스와는 달리 서비스 취소를 원할 경우 5개월 후에나 가능하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