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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맹추격에 美 '아‧태지역 절대 패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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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맹추격에 美 '아‧태지역 절대 패권' 사라졌다

미국 패권 지수 80.7점 영향력 감소…중국 72.5점 패권 강화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 패권 지수 순위. 사진=로위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 패권 지수 순위. 사진=로위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되고는 있으나 중국의 맹렬한 추격 속에 압도적인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태평양 지역의 맹주로 통하는 호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5일(현지시간) 최근 펴낸 ‘2023년도 아시아 패권 지수’ 보고서의 결론이다.
◇‘아‧태 패권 지수 순위’ 미국과 중국 격차 크게 줄어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분야별 패권 변화 추이. 사진=로위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분야별 패권 변화 추이. 사진=로위연구소

홍콩의 유력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는 로위연구소가 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아시아 패권 지수에서 확인됐다. 로위연구소는 매년 이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집계된 이 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패권 지수는 100점 만점에 80.7점으로 72.5점을 기록한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2021년과 비교해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아‧태 지역 국가들 사이의 경제협력 관계는 전년 대비 2.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군사적 지배력과 외교적 영향력 등 나머지 분야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영향력 역시 2021년과 비교해 3%P 감소했으나 외교적 영향력과 군사적 지배력 측면에서 전년 대비 패권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위연구소는 “중국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한 결과 경제 분야에서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면서 “그러나 군사적 영향력 분야에서 크게 약진하면서 미국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패권을 휘두르던 시절은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됐다는 얘기다.

로위연구소는 이 지수를 근거로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패권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과 격차가 2년 연속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과 외교적 역량이 크게 강화되면서 미국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밝혔다.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국면이 중국이 미국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해오면서 사라지고 있는게 최근의 양상이라는 뜻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절대적인 패권을 행사하던 시절은 이제 막을 내렸으며 미국이 이 지역에서 다시 결정적인 패권을 되찾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일본 3위, 인도 4위, 한국 7위

이 지수에 따르면 일본, 인도, 러시아, 호주,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모두 ‘중간 패권국’으로 분류됐다.

선두를 차지한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좁힐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일본이 패권 지수 37.2점으로 전체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인도가 36.3점으로 4위, 러시아가 31.6점으로 5위, 호주가 30.9점으로 6위, 한국이 29.5점으로 7위, 싱가포르가 25.1점으로 8위, 인도네시아가 19.4점으로 9위, 태국이 18.7점으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북한은 10.6점으로 필리핀보다 낮은 17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2021년 대비 패권 지수 0.5%P 감소했으나 외교력과 국방력 분야에서는 각각 1.6%P, 1.4%P 영향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로는 중국이 27.9%로 으뜸을 차지했고 미국이 13.5%로 2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한국이 가장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지역 국가로는 베트남이 12.3%로 1위, 중국이 6.2%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