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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美 전 재무 "연준이 연착륙 성공할 듯"…태도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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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美 전 재무 "연준이 연착륙 성공할 듯"…태도 돌변

1월 일자리 51만 7000개 증가 발표 이후 미국 경제 진로 평가 바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CNBC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정책을 줄곧 비판해온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연준이 소프트 랜딩(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몇 개월 전에 비해 미국이 연착륙한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가 아직 숲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기에 지나친 기대를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3일 미 노동부의 1월 고용 지표가 나온 뒤 미국 경제 진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 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고용 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증가해 지난해 12월 당시의 전년 대비 4.6% 증가치보다는 오름세가 약간 둔화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년 전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고,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이르는 데는 매우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대로 잡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실업률 증가에 따른 고통이 단기간 내에 끝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자리를 잡으면 고통이 장기화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연준의 과감한 긴축 통화 정책을 줄곧 지지해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해 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1월 31~2월 1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낮췄다.

서머스 전 장관은 전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뜨거운 고용 시장이 '상 쇼크'로 작용해 경제가 '서든 스톱(sudden stop, 급정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가장 읽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