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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7·EU·호주, 러시아산 디젤 배럴당 100달러-중유 45달러 상한선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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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7·EU·호주, 러시아산 디젤 배럴당 100달러-중유 45달러 상한선 책정

5일부터 정제 유류제품 가격 상한제 돌입…EU는 러시아산 수입 전면 금지

러시아산 디젤. 사진=에너지 인텔리전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산 디젤. 사진=에너지 인텔리전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호주는 5일(현지시간) 디젤을 비롯한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시행한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가 디젤을 3국에 수출할 때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100달러로, 중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에 대해서는 배럴당 45달러로 상한선을 정했다. 이 상한선 이상으로 거래된 디젤과 정제 유류제품을 실은 선박에 대해서는 G7·EU·호주의 보험 및 금융사 서비스 이용이 전면 금지된다.

EU 27개 회원국은 또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G7·EU·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러시아산 원유가 상한제에 따른 배럴당 60달러 상한선을 오는 3월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가격상한제가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려는 세계적인 연대 노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도 이날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수익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주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을 더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G7·EU·호주 간 협의 과정에서 디젤 등의 가격 상한선을 너무 낮게 잡으면 국제 시장에서 디젤 등의 가격이 치솟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이들 국가 관계자들이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G7·EU·호주는 또 정제 유류제품 가격상한제가 시행되는 5일 이전에 러시아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운송되는 디젤 등 정제 유류 제품에 대해서는 오는 4월까지 이 상한제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시장에서 디젤 가격이 다소 하락해 2일 기준으로 북서 유럽 시장에서 디젤이 톤당 845.50달러, 배럴 당 113달러에 거래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산 디젤은 현재 배럴 당 9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G7·EU·호주가 책정한 배럴당 디젤 100달러, 중유 등 45달러 상한선은 러시아 정유업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문 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EU가 러시아산 디젤 수입을 금지하면 러시아의 디젤 수출이 하루에 2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 EU전체 디젤 수입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러시아산에 의존했다. EU는 5일부터 하루 60만 배럴의 디젤을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야 한다. EU는 미국이나 인도에서 디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러시아는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지역에 대한 디젤 수출을 늘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디젤은 농업, 건설, 난방, 운송 등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디젤 수출 차질로 디젤 가격이 오르면 이들 분야의 비용이 증가하고, 이것이 전반적으로 물가를 압박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디젤 등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제재가 원유에 대한 제재보다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