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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초강세' 고용 충격 금리 5~6% 이상 인상론 대세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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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초강세' 고용 충격 금리 5~6% 이상 인상론 대세 굳어지나

데일리 연은 총재 5.25% 이상…블러드 총재는 연말 6% 도달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로이터
미국의 노동 시장이 새해 들어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5~6%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 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연준이 제시한 금리 수준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2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를 집계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가 5~5.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1일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림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가 4.50~4.75%가 됐다. 연준이 3월 21, 22일과 5월 2, 3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면 지난해 말 예고한 대로 미국의 기준 금리가 5~5.25%가 된다.
데일리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에 연준이 제시했던 기존 예상치가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기준 금리를 5.2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때까지 긴축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를 중시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PCE 가격지수 5.5%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최근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PCE 지수가 7%에 육박했으나 최근 6개월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연준이 긴축 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가 연말에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앞으로 금리를 ‘두어 차례 더 인상’ (a couple of more times rate hikes)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긴축 통화 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추가로 0.25% 포인트를 올린 뒤에 더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노동부의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에는 5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은 또 이번 고용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다시 내리는 ‘피벗’(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 피벗 시점이 11월이 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해 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1월 31~2월 1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낮췄다.

1월 고용 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증가해 지난해 12월 당시의 전년 대비 4.6% 증가치보다는 오름세가 약간 둔화했다. 라이언 스윗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 둔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