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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네티즌들, 역대급 인플레에 콜라값도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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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네티즌들, 역대급 인플레에 콜라값도 아낀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최근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체감 물가’ 설문조사. 사진=레딧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최근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체감 물가’ 설문조사. 사진=레딧

역대급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의 살림살이가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해지면서 돈 쓰기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결과 지출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품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비자물가 추이를 집계해 발표하는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은 59.9%의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계란이다. 계란 다음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연료유가 2위, 버터와 마가린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식 집계 결과와는 별개로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느끼는 물가는 어떨까.

미국의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한 사용자가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더 이상 돈을 쓰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해 설문조사를 벌여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집계에서 셋째로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난 버터도 포함됐지만, 공식 집계에서 포착되지 않은 것이 상당수여서 눈길을 끈다.

◇ 코카콜라‧의류


화제의 비공식 설문은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더 이상 돈을 쓰지 않는 대상이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최근 진행됐다.

이 코너는 이용하는 회원이 4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레딧의 주요 메뉴다.

그 결과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을 버즈피드가 분석한 결과 미국 네티즌들은 10여 가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표적으로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이 거론된 품목 가운데 하나는 코카콜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Fabulous-Airline5848라는 아이디를 쓰는 레딧 회원은 “이번 주에 12개들이 코카콜라 팩 제품을 샀는데 9달러(약 1만1000원)나 됐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아이디 LauraT45를 쓰는 레딧 사용자는 “옷값이 너무할 정도로 올랐다”면서 “요즘 상황에서는 굳이 새 옷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 콘서트‧케이블TV


cabinguy11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레딧 회원은 “유명 콘서트의 경우 요즘은 A급 좌석이 아닌데도 우리 지역의 공연장에서는 자릿값이 250달러(약 30만5000원)나 된다”면서 “주차비도 비싸면 30달러(약 3만7000원)나 돼 콘서트장 가기가 두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디 LugiUviyvi를 쓰는 레딧 사용자는 “케이블TV 요금이 크게 올라 시청을 중단하는 바람에 늘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지금은 못 보고 있다”면서 “케이블TV를 끊은 덕에 한 달에 80달러(약 9만8000원)씩 아끼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 향수‧치즈


cabinguy11라는 아이디의 레딧 사용자는 “향수값이 미친 듯이 뛰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 향수를 살 일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디 LugiUviyvi를 사용하는 레딧 회원은 “1년 전에 비해 치즈 가격이 거의 두 배 올랐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 비디오게임‧OTT


cabinguy11라는 아이디의 레딧 회원은 “요즘 새 비디오게임 가격이 100달러(약 12만2000원) 수준으로 뛰었다”면서 “가격 할인이 아니라면 비디오게임은 당분간 새로 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디 Horror_Path_2441를 쓰는 레딧 사용자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요금이 부담스러워졌다”면서 “차라리 DVD나 TV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