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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요리사 "죄수들을 '진짜 식인종'으로 만들어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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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요리사 "죄수들을 '진짜 식인종'으로 만들어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

에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 사진=로이터
에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 사진=로이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은 러시아 교도소를 순회하며 강간범과 살인자를 대상으로 용병을 모집하고 그들을 '진짜 식인종'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프리고진은 러시아 죄수들이 자신의 군대에 합류할 때 '진짜 식인종'이 되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자랑했다.
물론 '진짜 식인종'이라는 용어는 문자 그대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프리고진의 이런 표현은 죄수들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기 전에 혹독한 훈련을 통해 '인간 병기'로 개조하고 있다는 의미다.

죄수들은 푸틴의 비밀 법령에 따라 6개월 동안 참여하면 사면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죄수들은 전쟁에 자원할 경우 서면으로 계약을 하는 대신 사망 시 유가족들에게 500만 루블(약 1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구두(口頭)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 스타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수천 명의 러시아 죄수를 '살인 기계'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 민간군사센터. 사진=로이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 민간군사센터. 사진=로이터

영상에서 프리고진은 자신의 부대가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동안 "이곳은 우리 병력을 위한 보충훈련 기지"라며 "주요 훈련은 몰키노에서 이루어지며 여기서 숙련된 전사들은 전문 분야에 대한 추가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몰키노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이곳에서 그들을 '진짜 식인종'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이런 발언은 바그너 용병들이 끔찍한 손실을 겪고 있는 오합지졸 군대라고 비꼬는 비평가들을 조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뉴욕타임스는 죄수들 중 수천 명이 6개월의 계약기간이 끝나 러시아 사회로 복귀하고 있으며 이들로 인해 러시아 사회가 겪을 진통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기에 징집된 죄수 용병들 수십 명이 최근 훈장과 막대한 보너스 및 사면장을 가지고 사회로 복귀하고 있다. 범죄 경력이 있는 이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전장의 상흔을 안은 채 직업도 없이 복귀함으로써 러시아 사회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