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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FOMC 금리인상 당장 중단" 미국 의회 제롬 파월 압박…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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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FOMC 금리인상 당장 중단" 미국 의회 제롬 파월 압박…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코스피 코스닥 FOMC 금리인상+제롬 파월 기자회견 앞두고 하락

미국 백악관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백악관 모습.
미국 의회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냈다.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과 코스피 코스닥은 FOMC 금리인상과 제롬 파월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하락하고 있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존 히켄루퍼 민주당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최근 지표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집권 민주당 소속의 히켄루퍼 의원은 "인플레이션은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통제되고 있거나 곧 통제된다고 믿고 있다"면서 "연준 FOMC의 추가 금리인상은 소기업이 운용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큰 비용을 들게 할 뿐이며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셰러드 브라운 상원은행위원장 또한 과거에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던 워런 의원은 트위터에 "연준은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수백만 개의 미국 일자리가 연준의 극단적인 금리인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 31일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정례회의를 맞아 기술주 약세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99포인트(0.77%) 하락한 33,717.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79포인트(1.30%) 떨어진 4,017.77로, 또 나스닥지수는 227.90포인트(1.96%) 밀린 11,393.8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들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FOMC를 앞두고 하방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2.5% 올랐고,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11% 올랐다. 올 들어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인하에까지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증시 상승폭이 커졌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이번 주에 0.25%포인트 인상하면 연준의 새로운 기준금리 목표치는 4.50~4.75%가 된다. 뉴욕증시의 유력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이날 CNBC에 출연해 S&P500지수가 아직 약세장의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지수가 최저 3,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결국 시장의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 반도체 관련주들은 앞선 인텔의 실적 악화 소식에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중국 화웨이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공급업체와 화웨이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 이미 화웨이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주요 반도체 부품 거래와 관련해 '거래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올린 바 있다. 그 영향으로 퀄컴, 인텔,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했다. AMD도 떨어졌다. S&P500지수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전체 20%가량의 기업이 곧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등의 실적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뉴욕증시에서는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뉴욕증시는 신중한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파월 의장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다시 강조하면 뉴욕증시는 또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1%를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3포인트(7.73%) 오른 19.94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더라도 경기 침체의 위험이 테이블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되는 금리인상을 감안할 때 경기 침체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연준은 이번 주 열릴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50bp 인상한 이후 인상폭을 완화하게 되는 셈이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5% 상승해 전월인 11월의 7.1%보다 둔화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몇 달간의 경제지표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의 긴축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