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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규제에서 틱톡 뺐던 EU, 이제는 고삐 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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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규제에서 틱톡 뺐던 EU, 이제는 고삐 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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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로고. 사진=로이터
틱톡은 그동안 유럽에서 정치 및 규제 압력을 대부분 회피해 왔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곧 틱톡에 대한 규제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CNBC 등 외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티에리 브레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이번 달 진행한 회의에서 틱톡 최고경영자(CEO) 쇼우지츄(Shou Zi Chew)가 9월 1일까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유럽 대륙에서 앱을 완전 금지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유럽은 최근까지 미국 거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에 집중해 왔다. 틱톡은 그동한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이 작아 유럽의 상업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어 강한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이호숙-마키야마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 유럽센터 소장은 12월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에 대한 정치적 요구는 없었다"면서 "틱톡의 유럽 사용자 기반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지만 광고 수익에서 일정 부분 이상을 넘기지 않는 이상 집중적으로 살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서타워의 아베 유세프에 따르면 12월 기준 틱톡은 유럽에서 약 2억7500만명의 월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7억5000만명의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다. 틱톡은 지난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소셜 미디어 앱이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기술 및 통신 애널리스트인 덱스터 틸리엔은 틱톡이 지금까지 유럽에서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은것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행동하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회사를 규제하느라 너무 바쁜게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틱톡은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광고 및 전자 상거래 부문에서 아직 메타나 알파벳 그리고 아마존과 같은 큰 규모의 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틱톡에 대한 유럽 연합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중국의 방첩 및 국가 보안규칙에 따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탠스와 기타 중국 기술기업은 중국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우려 사항이다. 미국은 이 문제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유럽 규제 기관은 이 문제에 대해 틱톡에 데이터 처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고 독촉하고 있다.
독일 자유민주당 유럽의회 의원 모리츠 코너는 이메일을 통해 "틱톡의 성공은 유럽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말했다.

틱톡은 현재 데이터를 중국으로 전송하고 데이터를 사용해 사람들을 감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내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틱톡은 앱을 사용해 직원이 기자와 접촉했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이러한 조사는 중국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 우려하던 유럽 연합에 규제 필요성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틱톡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중이다. 이 조사는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는 이전 메타의 표적 광고 관행에 대해 조사하는데 거의 5년이 걸렸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