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4%,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 기록이다. 연율 기준으로는 최근 3개월간 이 지수가 평균 3.2% 올랐다.
미국에서 물가 하락과 함께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특히 상품 소비지출은 0.9% 급감했다.
PCE 가격지수 하락과 소비 감소로 인해 월가의 투자자들은 지난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왔던 연준이 마침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데 베팅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해 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1월 31~2월 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낮출 것이라는 게 월가의 일치된 분석이다. 현재 기준 금리는 4.25~4.5%이고, 2월 1일 다시 0.25% 포인트를 더 올리면 기준 금리가 4.5~4.75%가 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의 기준 금리가 5% 이상으로 오르고, 올해 안에 다시 금리를 내리는 ‘피벗’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렇지만,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이런 말을 믿지 않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마지막으로 0.2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3분의 1로 예상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들은 또 연준이 9월부터 다시 금리를 인하하는 피벗을 단행할 것으로 확고하게 믿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최종 금리’(terminal rate)가 5~5.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최종 금리에 도달하려면 연준이 오는 2월 1일에 금리를 0.25% 올린 뒤 한 번 더 0.25% 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 연준이 2월 1일에 이어 3월 21~22일에 열리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최종 금리 예상치 5~5.25%에 이르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가 예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 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2월 1일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5%로 내려간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6.2%로 급락했다. 이는 11월 상승 폭(7.3%)에서 1%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고, 최근 9개월 사이 최저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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