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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수뇌부, 푸틴 2류 독재자로 깔보기 시작…곧 군사 쿠데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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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수뇌부, 푸틴 2류 독재자로 깔보기 시작…곧 군사 쿠데타 가능성“

푸틴 전 연설문 작성자 압바스 갈리아모프, 러시아 매체 칼럼서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류 독재자'처럼 보이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푸틴의 전 연설문 작성자인 압바스 갈리아모프는 러시아 매체 '모젬 오비야스니트' 칼럼 기고에서 "푸틴은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러시아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로 좌절해 쿠데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썼다.
27일(현지 시각)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서방 매체들의 '모젬 오비야스니트' 인용 보도에 따르면 갈리아모프는 "권위주의 국가 군대의 대다수 사령관은 당국의 확고한 지지자가 아니라 평범한 기회주의자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갈리아모프는 "국가와 군대에 당국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쌓이면서 푸틴은 사람들의 눈에 위대한 전략가에서 평범한 2류 독재자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부 지휘관들은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큰 쪽의 편에서 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 사진=로이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 사진=로이터

갈리아모프는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지도부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방 매체들은 최근 프리고진이 푸틴의 권력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 시작했다. 프리고진의 부상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 전국의 교도소를 순방하면서 죄수들을 바그너 그룹 용병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일부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더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신의 지휘관을 살해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번 주 65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해 9월에 개설한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항복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초점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테파노 산니노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전을 다른 국면으로 끌고 갔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산니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의 개념에서 나토와 서방으로 개념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