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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험사들, 현대차그룹 차량들 잦은 도난에 ‘보험 가입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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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험사들, 현대차그룹 차량들 잦은 도난에 ‘보험 가입 거절’

대형보험사 프로그레시브·스테이트팜 가입 거절

차량 절도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기아의 쏘울.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차량 절도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기아의 쏘울. 사진=기아
미국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한 차량 절도 행위가 빈번해짐에 따라 지역 보험사들이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한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경찰과 현대자동차그룹은 도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The Drive)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의 잦은 도난에 지역 경찰들과 보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미국의 대형보험사인 스테이트팜(State Farm)과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한 신규 보험가입을 거부하고 나섰다.

프로그레시브 관계자는 특정 도시의 일부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더 이상 새로운 보험 정책을 발행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도난 위험으로 인해 보험 가입이 어렵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는 일부 모델에 대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준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며 도난 위험 감소와 지역 사회 인식 향상으로 우리의 결정을 재검토 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내 보험사들의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한 보험 거절사태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엔진 이모빌라이저(Englne Immobilizer) 없이 제조되어 USB나 간단한 조작만으로 차량 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련 동영상이 미국내에 퍼지면서 청소년들의 차량절도 표적이 되었고 미국내에서는 기아의 차량들을 절도하는 ‘기아 첼린지’가 한동안 유행할 정도였으며 미국 각지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한 높은 절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도난당한 차량의 38%가 현대자동차그룹차량들이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그 비율이 20%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난을 막기 위해 지역 경찰과 차량소유주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경찰국(LAPD)은 현대자동차그룹차량 소유주들에게 배터리 분리, GPS 추적기나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와 같은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도록 지시하는 경고도 발령했다. 세인트루이스의 한 딜러는 자동차용 블루투스 이모빌라이저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의 몇몇 도시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을 고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초기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클리블랜드 경찰에 80개의 스티어링휠 잠금 장치를 기증한데 그치며 차량 소유주가 최대 500달러(약 60만원)를 지불해야 보안키트를 제공해 왔다.

현대자동차 아메리카 측은 "현대자동차 아메리카는 보험사의 이러한 결정과 일부 현대자동차 소유자 및 임차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2021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현대자동차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부터 고객에게 무료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하여 영향을 받는 차량과 관련된 청구 빈도를 줄이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험가입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은 세인트루이스·미주리·덴버이며 보험 가입이 수락된다고 하더라도 평상시 보다 훨씬 높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