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트위터 본사 사무실이 마치 청소도 전혀 안하는 사무실처럼 더러운 상태라고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자신의 인수 뒤 트위터의 광고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바람에 파산 위험까지 있다고 주장해온 일론 머스크가 최근들어 고강도 경비 절감에 나선 결과 파산 위험에서는 일단 벗어난 것 같다고 밝혔는데 이 상태가 머스크가 벌여온 고강도 경비 절감 노력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도 전혀 안하는 사무실처럼 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청소부가 사라져 사무실 관리가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NYT “청소부 파업 여파, 화장실 휴지 떨어져”
NYT는 “샌프란시스코 본사의 경우 트위터가 6개 층을 사용해왔는데 머스크가 주도한 경비절감책의 일환으로 사무실 공간이 2개 층으로 줄어든데다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한달가까지 청소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좁은 공간에 직원들이 밀집해 근무하면서 몸 냄새가 범벅이는데다 먹다 남은 배달음식이 굴러다니는 등 사무실 환경이 엉망진창인 상태”라고 전현직 트위터 직원들의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청소부가 없는 가운데 화장실 관리가 되질 않아 불쾌한 냄새가 진동할뿐 아니라 항상 비치돼 있어야 할 휴지가 바닥이 나 직원들이 직접 휴지를 챙겨 출근해야 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시에 소재한 트위터 사무실에서도 청소를 맡을 직원이 없어져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 안내 강제퇴거 가능성도…데이터센터까지 폐쇄
머스크의 고강도 경비절감책은 청소부를 정리해고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트위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본사의 경우 트위터가 임대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했고 시애틀 사무실의 경우 임대료 지불을 중단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시애틀 사무실의 경우 강제퇴거를 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위터 경영진은 최근 직원들에 보낸 사내 이메일에 따르면 트위터는 시애틀 사무실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시애틀 근무 인력에 대해 재택근무에 들어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사무실은 샌프란시스코 본사 다음으로 큰 트위터 사무실이었으나 머스크가 새 총수가 된 뒤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겪으면서 인력이 급감한 상황이다. NYT는 머스크의 불도저식 정리해고 조치로 전체적으로 75%에 가까운 인력이 트위터에서 쫓겨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가 고강도 경비절감책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트위터 데이터센터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트위터의 온라인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사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여기에다 트위터가 회계법인 KPMG를 비롯한 일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하며 대금 결제를 거부하거나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